[비즈 패트롤] 이커머스 매출 폭증…오프라인 유통은 울상

입력 2020-01-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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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에서 마스크를 구입하는 고객(위쪽)과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안내데스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 중인 직원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유통업계 명암이 갈리고 있다. 사진제공|CU·롯데면세점

■ ‘신종 코로나’ 충격에 희비 엇갈린 유통가


감염 우려로 소비자 외부활동 자제
백화점·마트 등 오프라인 업체 비상
온라인몰은 위생용품 주문량 급증
마스크 업체, 추가생산·신제품 출시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우려로 유통업계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먼저 면세점·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업체들은 매출 급감의 직격탄을 걱정하고 있다. 감염을 우려해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직후인 6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각각 11.9%, 10.2% 감소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업체들은 열감지 카메라와 손 세정제 비치, 장바구니와 카트의 세척 및 살균 소독 등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해외 관광객 비중이 큰 면세점들도 비상대책위원회를 마련해 상시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반면 소비자들이 외부 활동을 줄이면서 소비가 이커머스 채널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다. 롯데쇼핑의 온라인몰 매출 분석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24∼27일 롯데닷컴의 마스크 주문량은 2억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이후 배송이 시작된 28일에는 오전 주문 물량으로만 1억 원을 넘겼다. 롯데마트몰도 전년 설 대비 마스크와 손 세정제 매출이 각각 120%, 45% 상승했다. 정상영 롯데닷컴 마케팅운영팀장은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개인 위생용품뿐 아니라 공기청정기와 건강기능식품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의 판매 급증은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CU의 20∼27일 매출 분석에 따르면 마스크와 손 세정제 매출이 전월 대비 각각 1000%, 121.8% 신장했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제조하는 생활용품 업체들도 분주하다. 애경산업은 29일 신상품인 ‘랩신 3단황사방역마스크(KF94)’를 출시했다. 락앤락은 30일 오전 10시25분 현대홈쇼핑에서 ‘퓨어돔 마스크’를 판매한다. 또 남영비비안은 ‘KF94 뉴크린웰 스타일 끈조절 황사방역용마스크’가 완판되자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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