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팬미팅·콘서트 줄줄이 취소

입력 2020-01-30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네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27일 오후 서울 경복궁에서 한복을 입은 한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방송사 공개방송 마스크 입장 필수
극장에선 손 소독제 등 방역 총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연예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적게는 100여 명, 많게는 2만 명의 인파가 모이는 공연장이나 영화관 등 대중문화 무대의 특성상 전염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각 분야마다 방역에 힘쓰며 행사 연기 및 취소 등 대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 재난방송 체제에 비공개 녹화까지

KBS와 MBC, SBS는 각각 29일 “지속적으로 추이를 지켜보면서 각 부서별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KBS는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20일부터 재난방송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28일 KBS 1TV ‘역사저널 그날’ 대신 ‘긴급대담 신종 코로나 확산 방역 초비상’을 방송하는 등 편성을 유동적으로 운영하며 관련 임시 프로그램도 방송하고 있다.

관객이 모이는 공개 방송프로그램 제작진은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KBS 2TV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엠넷 ‘엠카운트다운’ 등 제작진은 열화상 카메라와 손 소독제를 스튜디오 입구에 비치하고, 방청객과 스태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일부 프로그램은 상황의 변화에 따라 방청객 없이 녹화를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드라마 관계자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촬영현장 이동이 잦고, 출연진이나 일부 스태프는 일의 특성상 마스크를 제대로 낄 수 없어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 팬미팅·콘서트 취소도


국내는 물론 해외 팬덤까지 아우르는 케이팝 스타들은 대규모 팬미팅이나 콘서트 등을 잇따라 보류하거나 취소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슈퍼주니어는 28일 새 앨범을 발표하며 경기도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컴백쇼 ‘슈퍼주니어 더 스테이지’를 열 계획이었지만, 상황이 긴박하게 이어지면서 행사를 비공개 녹화로 바꿨다. 400명씩 총 2회에 걸쳐 진행할 컴백쇼에 팬들을 초대하지 않고, 멤버들과 최소 인원의 스태프만 참여해 행사를 마무리했다.

가수 강성훈도 다음달 14일과 15일 진행할 계획이었던 팬미팅을 잠정 연기했다. 상황을 예의주시한 후 일정을 다시 조율해 공지할 예정이다.

28일부터 3월20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글로벌 전시회 ‘커넥트, BTS’는 5개 나라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관련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지 못해 현장 예방 조치를 강화했다. 전시장 입구에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비치하고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 극장, 긴급 방역에 행사 자제

대규모 관객이 모이는 각 극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밀폐된 공간에서 수백명이 2∼3시간 동안 머물러야 하는 환경에서 바이러스 확산은 그 자체로 치명적인 상황을 몰고 있기 때문이다.

CGV와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들은 각 영화관마다 눈에 띄는 공간을 활용해 감염 예방법을 적극 안내하고, 손 세정제도 다수 배치하고 있다. 개인위생이 중요한 만큼 이를 적극 알리려는 취지다. 29일 현재 국내에서는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확대되는 상황이 아닌 만큼 각 극장들은 아직까지 관객 변동이나 관람 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CGV 관계자는 29일 “향후 추이를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필요하다면 긴급 방역을 진행하고 외부 행사도 협력업체와 협의해 자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화계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급속한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기억이 있다. 그해 6월10일 개봉하려던 영화 ‘연평해전’은 관객 사이의 감염 우려가 높아지면서 개봉 일을 2주 뒤로 미루기도 했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 예정된 시사회나 제작보고회 같은 행사를 조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메르스 사태를 겪은 입장에서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엔터테인먼트부]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