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치기 득점포’ 손흥민, 20골 전선 ‘이상 무’

입력 2020-02-03 14: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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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또 한 번 ‘손세이셔널’의 발끝이 번뜩였다.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의 쐐기포가 상대 골 망을 출렁인 순간, 두 팔을 힘차게 휘두르며 포효한 조세 무리뉴 감독은 승리를 확신한 듯 활짝 웃었다.

손흥민이 3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맨체스터시티(맨시티)와의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홈 25라운드 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26분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리그 7호이자 시즌 13호골(9도움).

퇴장 징계 여파로 주춤했던 손흥민은 완전히 살아났다. FA컵을 포함해 최근 세 경기 연속 득점으로 확실한 경쟁 우위를 점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은 꾸준히 “손흥민이 우리를 구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신뢰의 메시지를 전했고, 제자는 최상의 퍼포먼스로 보답했다.

토트넘은 맨시티에 압도당했지만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후반전부터 기세를 올려 흐름을 잡았다. 결국 은돔벨레의 침투 패스에 이은 손흥민의 골과 함께 2016년 10월 이후 3년여 만에 정규리그 맨시티전 승리를 신고했다. 승점 37을 쌓은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 마지노선인 4위 첼시(승점 41)와 격차도 줄여 희망을 부풀렸다.

의미는 또 있다. 손흥민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부임(2016~2017) 이후 맨시티를 상대로 무려 5골을 터트려 ‘맨시티 사냥꾼’의 면모를 입증했다. 지난 시즌 맨시티와 UCL 8강에서 세 골, 그간의 리그에서 두 골을 뽑았다. 이를 앞선 기록은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6골)가 유일하다.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특유의 ‘몰아치기’로 손흥민의 이번 시즌 20골 도전도 한결 유리해졌다. ‘커리어하이’를 찍은 2016~2017시즌(21골)과 지난 시즌(20골)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인 그는 ‘주포’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 최전선을 책임지고 있다. 정통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아님에도 무리뉴 감독은 무한한 애정을 손흥민에게 보내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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