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승 감독 자진 사퇴…오리온 김병철 감독대행 체제로

입력 2020-02-19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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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일승 감독. 사진제공 | KBL

추일승 감독(57)이 고양 오리온의 지휘봉을 내려놨다.

오리온은 “추 감독이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혀 이를 수용하고 팀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19일 공식 발표했다. 김병철 코치(47)가 감독대행으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잔여 경기에서 팀을 지휘한다. 오리온 구단 관계자는 “추 감독님의 뜻이 확고했다. 김 코치에게 기회를 주는 게 팀을 위한 더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하신 듯 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추 감독과 오리온의 계약기간은 이번 시즌까지였다.

2011년부터 오리온의 지휘봉을 잡은 추 감독은 2015~2016시즌 팀을 챔피언에 올려놓는 등 9시즌 동안 6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면서 지도력을 과시해왔다. 다양한 전술·전략을 구사했을 뿐 아니라 과감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농구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지도자로 인정받았다.

현재는 대한민국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2019~2020시즌 개막 직후부터 핵심 외국인선수를 포함한 다수의 부상자 발생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오리온은 이번 시즌 12승29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추 감독은 구단을 통해 “시즌 도중 사퇴하게 돼 구단과 선수단에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후배들에 길을 열어주고자 결심했다. 응원해주신 팬들과 묵묵히 따라와 준 선수단, 아낌없이 지원해준 구단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오리온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추 감독은 19일 오전 훈련에 앞서 선수들과 작별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온 레전드 출신 김 코치는 감독대행을 맡게 됐지만 유력한 차기 사령탑 후보다. 그는 프로에 입단한 이후 한 번도 오리온을 떠난 적이 없다. 선수 시절 리그 정상급 슈팅가드로 2001~2002시즌 팀을 통합우승으로 견인하는 등 오리온에서만 13시즌(556경기)을 뛰었다. 은퇴 후 잠시 구단 프런트를 경험한 뒤 지도자로 변신했고, 2013년부터 코치로 오리온과 함께해 왔다. 그의 현역시절 등번호 ‘10’은 오리온 구단 유일한 영구결번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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