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포잡] 가을야구 최다승 투수는 누구일까?

입력 2017-10-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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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절 정민태. 사진제공|현대 유니콘스

올해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는 제프 맨쉽, 2차전에서는 김승회가 KBO 포스트시즌(PS)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1982년 한국시리즈(KS)부터 시작해 올해 PO 2차전까지 가을야구에서 1승이라도 경험해본 투수는 이로써 총 196명으로 늘어낫다.

누구나 꿈꾸는 가을잔치 무대. 때론 그 1승의 훈장을 따내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고, 때론 1승이 행운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두산 이현승은 올해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0.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하며 3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지난해 KS 1차전에서는 딱 한 타자만 상대하고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당시 0-0으로 맞선 연장 11초 1사 1·2루 위기서 이용찬을 구원등판해 투구수 4개로 나성범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어 연장 11회말 오재일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두산이 1-0으로 승리하면서 이현승은 역대 PS에서 유일하게 한 타자만 상대하고 승리투수로 기록되는 행운을 누렸다.

반면 현대 투수 전준호는 2001년 두산과 PO 3차전에서, LG 최원호는 2002년 삼성과 KS 6차전에서, 삼성 시절 권혁(현 한화)은 2010년 삼성과 KS 1차전에서 한 타자만 상대하고 패전의 멍에를 쓰는 비운을 경험했다.


그렇다면 역대 PS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한 투수는 누구일까. 바로 현대 에이스로 한 시대를 풍미한 정민태다. 가을잔치에서만 무려 10승을 올렸다. 가을야구에서 두 자릿수 승리 고지를 밟은 역대 유일한 투수로 남아 있다. 정민태는 준PO에서 1승, PO에서 3승을 거뒀고, KS에서 6승을 수확했다. 뒤를 이어 해태의 전설을 쓴 선동열과 조계현이 8승으로 공동 2위다. ‘가을까지’로 불린 김정수와 ‘만딩고’ 김상엽, ‘송골매’ 송진우가 7승으로 공동 3위에 포진해 있다.

선수 시절 김정수. 스포츠동아DB


그 중 김정수는 가을야구의 7승을 모두 KS 무대에서만 수확해 역대 KS 최다승 투수로 우뚝 서 있다. 1986년 KS에서 3승, 1987년 KS에서 2승을 올렸고, 1988과 1989년 KS에서 1승씩 추가했다. KS 무대만 따지면 선동열 정민태(이상 6승)도 김정수 뒤로 물러서야 한다.

※‘알쓸포잡’은 ‘알아두면 쓸데 있는 포스트시즌 잡학사전’의 줄임말입니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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