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라서 더 특별했던 특별상

입력 2017-12-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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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가 동아일보, 채널A, CMS(센트럴메디컬서비스㈜)와 공동으로 주최하고 국내 5대 프로스포츠(프로야구·프로축구·남녀프로농구·남녀프로배구·남녀프로골프) 종목별로 올 한해를 빛낸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CMS와 함께하는 2017 동아스포츠대상’시상식이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개최됐다. 동아스포츠대상 특별상을 수상한 이승엽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올해를 끝으로 그라운드와 이별을 고한 이승엽(41·전 삼성 라이온즈)은 1995년 프로에 데뷔해 무려 23년 간 현역선수로 뛰었다. 그가 이제까지 수집한 트로피는 홈런왕, 골든 글러브, MVP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2018년부터는 앞서 언급한 상들과 더 이상 인연을 맺을 수 없다. 이제는 현역에서 물러난 은퇴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퇴 해에 가장 특별한 상을 받으며 다가올 아쉬움을 달랬다. 동아스포츠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많은 선수들과 야구 관계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승엽은 은퇴해인 올해에도 무려 2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토종 타자들 중 가장 많은 홈런을 터트렸다. 마흔이 넘은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기량을 자랑하며 ‘유종의 미’의 정수를 보여줬다. 조금도 녹슬지 않은 타격감에 은퇴를 번복해달라는 요청도 있었지만, 그는 자신이 한 말을 끝까지 책임졌다. ‘박수 칠 때 떠나라’라는 말이 딱 맞아떨어졌다.

그는 CMS 김부근 대표로부터 ‘행운의 열쇠’와 꽃다발을 건네받으며 거듭 “감사하다”는 말로 특유의 겸손을 드러냈다. 이어 수상 소감으로 “뜻 깊은 상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모든 프로스포츠 선수들과 함께하는 자리라 더욱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나는 은퇴했지만 많은 후배 선수들이 스포츠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후배들도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특별한 앞날에 대한 계획도 살짝 내비쳤다. 그는 “야구 꿈나무들을 위해 재단을 만들었다. 어떤 방향으로든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말해 시상식에 참석한 이들로부터 다시 한번 큰 박수를 받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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