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 커쇼 vs SF 범가너… 점점 벌어지는 PS 성적 격차

입력 2018-10-14 0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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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두 투수는 정규시즌에 쌓은 실적으로는 비교가 어려움에도 같은 지구 라이벌 팀의 에이스이기에 수차례 비교 돼 왔다.

분명 정규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수준이 다른 두 투수다. 한 투수는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수 있을 것이고, 한 투수는 당대의 유명한 투수 정도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점점 그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30, LA 다저스)와 매디슨 범가너(29,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야기다.

커쇼는 지난 13일(한국시각)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가장 중요한 1차전. 팀이 승리를 거두지 못할 지언정, 커쇼의 호투는 절실했다. 하지만 커쇼는 그 기대에 철저하게 부응하지 못했다.

커쇼는 3이닝 동안 6피안타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수비 실수가 있었으나, 투수에게 홈런을 맞은 커쇼의 투구는 실망스러움 그 자체였다.

이에 커쇼가 지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에서 거둔 8이닝 무실점은 빛이 바랬다.

커쇼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정규시즌과는 대비된다. 총 26경기(21선발)에서 133이닝을 던지며, 8승 8패와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물론 포스트시즌 연패 기록을 세운 데이빗 프라이스급으로 못 던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커쇼는 ‘현역 최고의 투수’ 타이틀을 갖고 있는 선수다.

커쇼는 이번 시즌까지 총 318경기(316선발)에서 2096 1/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 중이다. 포스트시즌 기록은 유독 좋지 않다.

반면 정규시즌 성적으로는 절대 커쇼의 라이벌이 될 수 없는 범가너는 역대 최고의 포스트시즌 투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비록 샌프란시스코의 성적 부진으로 최근 2년간 포스트시즌 마운드를 밟지 못했으나, 지난 기록만으로도 범가너의 위대함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하다.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의 매디슨 범가너-버스터 포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범가너는 통산 포스트시즌 16경기(14선발)에서 102 1/3이닝을 던지며, 8승 3패와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특히 세 차례의 월드시리즈에서 5경기(4선발)에 나서 36이닝을 던지며, 4승 무패와 평균자책점 0.25의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평균자책점 4.26과 2.11은 분명 유의미한 차이다. 또한 커쇼의 월드시리즈 평균자책점은 4.02다. 범가너의 0.25와는 비교할 수 없다.

커쇼가 이번 시즌 이후 LA 다저스에 잔류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커쇼의 패스트볼 구속은 해가 지날수록 계속 떨어지고 있다.

패스트볼 구속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커쇼가 향후 포스트시즌 부진을 극복하며, 범가너와의 격차를 줄일 가능성도 점점 적어지고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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