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없는 한화, 김광수 대행체제 첫 날은?

입력 2016-05-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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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복귀 시기 미정… 김광수 대행 체제

-디스크 시술 후 호전 안돼 결국 수술
-SK전 퀵후크는 없었지만 6-19 완패


한화가 당분간 수장 없이 경기를 치른다. 김성근 감독이 허리 수술로 자리를 비우면서 김광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 김 감독의 복귀 시기는 미정이다.

김 감독은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 결장했다. 요추 3~4번 추간판 탈출증, 소위 허리 디스크 증세로 정밀검사를 받은 김 감독은 이날 오후 3시에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주부터 허리 통증을 호소한 김 감독은 SK와의 3연전 첫 날인 3일 경기 후 서울 강남 삼성병원에 입원해 검사를 받았다. 이튿날 오전 시술을 받고 야구장에 나섰으나 통증이 잦아들지 않아 이날 다시 병원으로 향했고, 결국 수술을 받았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당분간 김광수 감독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른다. 복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SK 사령탑 시절인 2010시즌 도중 허리 통증을 느껴 시즌 종료 후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74세로 고령인 김 감독에게 건강 이상 신호가 온 건 올 시즌 2번째다. 3주 전인 지난달 14일 대전 두산전에선 경기 도중 어지럼증을 느껴 클리닝타임 때 병원으로 향했다. 지난달 김 감독의 부재 때는 6회부터 김 수석코치가 대행 역할을 했으나, 당시엔 2-14로 승부가 이미 기운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는 김광수 감독대행 체제의 출발이었다. 한화는 다소 변화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이날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된 중고신인 김원석이 7번 우익수로 배치됐고, 그동안 대주자와 대수비로만 나왔던 최윤석도 9번 유격수로 처음 선발 출장했다. 또 경기 후반을 위해 벤치에 주전급 멤버를 대기시키는 경우가 많은 김 감독과 달리, 김 수석코치는 나머지 포지션은 모두 주전이라고 부를 만한 선수로 채웠다.

경기가 시작된 뒤에도 평소와는 다른 운영이 보였다. 선발 안영명은 1회부터 볼넷과 연속 안타 등으로 2실점했다. 2회에도 실책 2개를 포함해 볼넷 2개, 안타 3개를 허용하며 0-6으로 초반부터 패색이 짙어졌다.

한화는 퀵후크(3실점 이하 선발투수를 6회 종료 이전에 강판시키는 것) 15회로 이 부문 1위다. 평소 같았으면 진작 선발투수를 내렸겠지만, 벤치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안영명이 3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위기를 내준 뒤,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한 뒤에야 교체를 지시했다. 2이닝 8실점(5자책)한 안영명에 이어 등판한 2번째 투수 이재우도 3이닝 9실점(7자책)할 때까지 바꾸지 않고, 5회를 마치게 했다.

실수를 하면 가차 없이 교체하는 모습도 찾기 힘들었다. 한화는 이날 2회부터 연속 실책을 범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2루수 정근우의 포구 실책과 투수 안영명의 견제 실책, 그리고 3회엔 3루수 송광민도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6회엔 2루수 정근우, 8회에는 2루수로 자리를 옮긴 최윤석이 연달아 실책을 범했다. 기록된 실책 4개 이외에도 좌익수 최진행은 5회 두 차례나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치면서 대량실점을 자초했다.

반면 선발투수 심수창이 하루 만에 또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전날 선발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3연속 볼넷과 정의윤의 만루홈런으로 4실점하고 강판됐던 심수창은 이날 6회 3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2실점했다. 전날 투구수는 23개, 이날은 61개였다. 한화는 김 감독이 자리를 비운 첫 날, 6-19로 완패하며 SK에 위닝시리즈를 빼앗겼다.

문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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