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입장 전문] 여기어때 해킹, 91만명 정보털렸다… 5대 보안강화 정책 발표

입력 2017-03-31 16:3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공식입장 전문] 여기어때 해킹, 91만명 정보털렸다… 5대 보안강화 정책 발표

회원수가 300만 명에 달하는 인기 숙박 애플리케이션(앱) ‘여기어때’의 해킹사고로 회원 91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외부로 빠져나간 숙박 이용 정보는 총 323만 건에 달한다.

여기어때 운영사인 위드이노베이션은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경찰청 등과 공조해 피해규모를 조사한 결과 이와 같이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당초 알려진 4000여 명보다 피해규모가 더 커지면서 유출된 고객정보를 활용한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해커는 유출한 정보를 활용해 3월 23일까지 4000여 명에게 숙박업소를 이용한 날짜 및 장소와 함께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물의를 일으켰다. 해킹의 목적과 해커의 신원은 여전히 조사 중이다.

여기어때는 개인정보 보호 인증마크인 ‘e프라이버시’를 받았다고 알렸으나, 지난해 이를 받은 뒤 올 초 연장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협회 측은 “해당 인증은 매년 점검을 받고 갱신해야 하는데, 여기어때는 이를 받지 않아 지난해 인증이 만료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어때 측은 아무런 허가 없이 이달 중순까지 해당 인증마크를 사용하다가, 해킹 사고 이후 이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위드이노베이션 심명섭 대표이사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이용자들의 피해규모 및 유형 등을 확인한 뒤 적법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용자 정보 수집을 최소화하고 회원정보와 숙박 예약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완전 분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보안대책도 밝혔다.


<다음은 ‘여기어때’ 해킹과 관련해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과문 전문>

고객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여기어때를 아껴주신 고객께 심려 끼쳐 드린 점,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2014년 여기어때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숙박업계의 낡은 관행을 타파하고 고객만족과 숙박산업 혁신이라는 목표 아래 불철주야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을 고객들께서 조금씩 알아봐주시는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더욱 잘해보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성장에 심취해 세심히 살피지 못하고 해킹이라는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한 심정입니다.

사건발생 직후 방통위와 경찰청, KISA 등 정부주요 부처와 공조하여 조속한 사건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합동조사 진행 중인 내용을 바탕으로 저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고객 91만명의 이용자명, 휴대전화번호, 숙박 이용정보 323만건이 침해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해당 고객께는 개별로 관련 내용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고객님의 소중한 정보가 유출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해킹조직 검거 및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습니다.

문제점으로 파악된 시스템 내 취약점은 전문보안업체와 진단, 즉각 조치하고 데이터베이스와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였습니다.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고대응TF 가동 및 전담 상담센터를 운영 중이며 전구성원이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피해 입은 고객들의 피해회복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사고경위와 정부 합동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확인되는 고객들의 2차 피해규모 및 유형 등을 파악하여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피해보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여기어때는 이번 일을 계기로 서비스의 근간부터 바꾸겠습니다. 고객정보 최소 수집 및 최소 사용과 더불어 수집된 정보의 안정성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로 강력한 보안정책을 시행하겠습니다.

우선 숙소 예약정보를 완전 암호화하고 예약 시 고객께서 입력하는 정보도 닉네임과 가상번호로 대체하여 서비스 내 개인정보가 일체 사용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편하겠습니다. 또한 정보보호 전문가를 영입하고, 개인정보 전담팀을 구성 및 보안 인프라를 대형 인터넷 기업 수준으로 강화하여 고객께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습니다.

여기어때를 믿고 이용해주신 고객님의 상심은 너무나 크실 것으로 생각되어 송구스러운 마음 뿐입니다. 한편으로는 지금의 여기어때를 함께 일구어 온 동료들에게 대표이사로서 사과 드리고 용서를 구합니다.

빠른 성장과 앞만 바라보고, 넓게 보지 못한 저로 인해 지난 3년간 그들의 수고와 노력으로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전구성원이 노력하여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듭나겠습니다. 그리고 고객들께 다시 인정받겠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여기어때를 격려, 지지해주시는 분들께 깊은 사과와 감사를 드리며 그 믿음에 보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위드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심명섭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