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뒤 기회 부른 김준완의 ‘슈퍼 캐치’

입력 2017-10-17 22: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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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4회말 2사 1,3루 NC 김준완이 두산 민병헌의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큰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수비의 중요성을 일깨운 결정적 활약이었다. 중견수 김준완(26)이 NC를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내는 ‘슈퍼 캐치’를 선보이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3선승제) 1차전 승리에 앞장섰다.

1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NC-두산의 PO 1차전. 2-1로 앞서던 NC는 4회말 선발투수 장현식의 갑작스러운 난조로 2-4 역전을 허용했다. 계속된 2사 1·3루 위기. 민병헌 타석에서 맨쉽이 구원 등판했다. 민병헌은 2구째를 통타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그 순간 김준완의 폭풍질주가 펼쳐졌다. 제자리에서 30m 가량을 내달린 김준완은 혼신을 다해 몸을 날렸고, 거짓말처럼 타구는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1루쪽 두산 응원석에선 아쉬움의 탄성이, 3루쪽 NC 응원석에선 뜨거운 환호가 교차했다.

훌훌 털고 일어난 김준완이 덕아웃으로 달려 들어오자 동료들 모두가 반갑게 맞아줬다. 5회초 반격에서 스크럭스의 역전 결승 만루홈런이 터지면서 김준완의 호수비는 더욱 빛을 발했다. 마치 1954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나온 뉴욕 자이언츠 중견수 윌리 메이스의 그 유명한 ‘더 캐치(The Catch)’를 떠오르게 하는 멋진 수비였다.

김준완은 2회말 허경민의 우중간 안타 때도 2루로 자로 잰 듯한 송구를 해 보살을 기록했다. 역시 양의지의 선제 좌월솔로홈런 뒤의 호수비였고, 3회초 박민우의 2타점 역전타가 이어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준PO까지 6경기를 치르고 PO에 올라온 NC로선 첫 경기가 무척 중요했는데, 그랜드슬램 포함 5타점을 쓸어 담은 스크럭스의 창과 함께 ‘위기 뒤 기회’를 불러온 김준완의 방패가 짜릿한 승리의 도화선이 됐다.

잠실 |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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