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비행소녀’ 김이나 “저작권 420곡 원동력? 결혼이 준 안정감” (종합)

입력 2018-07-03 13: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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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소녀’ 김이나 “저작권 420곡 원동력? 결혼이 준 안정감”

저작권료를 상상하게 하는 효과였을까. 작사가 김이나가 MBN ‘비혼이 행복한 소녀, 비행소녀’(이하 비행소녀) 멤버들보다 더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2일 방송된 ‘비행소녀’에서는 미니앨범 2집을 준비하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 제아의 일상이 그려졌다. 그 과정에서 작사에 어려움을 토로하던 제아는 절친한 작사가 김이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김이나는 아이유의 ‘좋은 날’, 브아걸의 ‘아브라카다브라’, 이선희의 ‘그중에 그대를 만나’, 조용필의 ‘걷고 싶다’ 등을 작사한 국내 인기 작사가이다. 덕분에 2014년 작사 부문 저작권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그의 이름이 등록된 곡 수만 무려 420곡이라는 사실이 방송을 통해 확인됐다. 최근에는 다양한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활동하며, 작사 활동뿐만 아니라 방송인으로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활발한 활동의 원동력에는 가정이라는 안정감이 있었다. 비혼 여성의 일상을 다룬 ‘비행소녀’와 사뭇 다른 주제이지만, 결혼을 통해 안정감을 얻은 김이나는 더 많은 작사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이날 제아는 김이나의 저작권료를 부러워했다. 그러자 김이나는 32곡이나 썼다는 제아에게 “나와 같이 저작권료로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제아는 “올해 목표는 50곡을 채우는 것”이라면서 김이나의 저작권 등록 곡수를 체크했다. 확인 결과 420곡. 저작권은 법이 개정되면서 사후 70년까지 인정받을 수 있는 만큼, 김이나의 저작권료는 상상 그 이상을 액수를 추측하게 했다.


제아는 김이나의 저작권 곡수에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그 비결을 물었다. 그러자 김이나느 결혼에 대한 조언을 언급했다. 안정감이 주는 원동력이 작사 활동을 비결이라는 것이다. 김이나는 “보통 결혼을 하면 일이 줄거나 제약이 있는데 점점 더 활발해지는 것 같다”는 제아의 말에 “나는 안정된 환경에서 창작이 나오는 거 같다. 결혼하고 처음으로 안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화개장터(?) 같은 이상형을 이야기했다. 김이나는 “내가 남자를 보는 기준은 화개장터라고 보면 된다. 나는 남자를 보는 기준이 없었다. 케이크 가게의 조각 케이크처럼, 그 사람의 전체보다는 일부분만 보고 좋아했다”며 “결혼은 결심보다는 그냥 ‘어어~’하면서 하게 됐다. 혼자서도 안정적인 사람이 존재하는데, 나는 혼자선 안정을 못찾았다. 결혼은 그렇게 불쑥 끼어들 수도 있고, 하겠다고 해도 절대 안 되기도 한다.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있고 결혼을 안해도 괜찮은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김이나의 말 때문일까. 방송 다음날 온라인에서는 김이나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있다. 저작권 곡수에 대한 관심이 대부분이겠지만, 그가 말한 안정감은 비혼 여성들에게 한번쯤 고민하는 ‘결혼’이라는 현실을 다시 꺼내들게 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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