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②] ‘1박2일’ PD “父 김준호·母 차태현…그리고 아들 넷”

입력 2018-04-13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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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를 만나다②] ‘1박2일’ PD “父 김준호·母 차태현…그리고 아들 넷”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윤시윤 이 6명이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을 이끄는 멤버들이다. 각양각색의 개성을 가진 6명이 보여주는 호흡은 대본으로 만든다고 해도 이처럼 완벽할 수 있을까 싶다. 유일용 PD가 생각했을 때 가장 좋은 케미를 보여주는 멤버는 어떤 멤버들일까.

“시청자 분들도 아시겠지만, 저희 멤버들은 한 명 한 명 캐릭터가 강해요. 그래서 6명의 개성적인 캐릭터가 모여서 시너지가 크다고 생각하고요. 그 시너지를 뽑아내는 게 중요한 프로그램이에요. 지금 멤버들에게 고마운 건, 어떤 기획을 하고 어떤 여행을 해도 그걸 저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이끌어준다는 거죠. 캐릭터가 다 다르잖아요.”

유일용 PD는 ‘1박2일’ 멤버들을 가족 구성원으로 비교했다.

“김준호 씨는 철없는 아빠 같은 느낌이에요. 힘없고 허당 같지만, 집안 분위기는 아빠 역할도 중요하잖아요. 거기서 엄마 같은 차태현 씨가 있는 거죠. 집안을 책임지는 캐릭터예요. 데프콘 씨는 큰 아들 같은 느낌이죠. 의욕적으로 해주시고요. 종민 씨는 제작진보다 더 제작진 같은 분이에요. 제작진의 마음을 헤아려주면서 상황을 풀어주시죠. 또 윤시윤 씨는 밝은 에너지를 가지고 계세요. 등산을 하거나 게임을 할 때 한 명이라도 안 하려고 하면 힘들어지는 데, 거기서 웃으면서 좋아해주시고 사람을 이끌면서 에피소드를 만들 수 있는 캐릭터라서 고마운 존재에요. 정준영 씨는 진짜 예상하지 못하는 캐릭터죠. 어떻게 이걸 풀어갈까 정확히 예상하지 못하는 분이에요. 아빠, 엄마 그리고 아들 셋 이런 가족의 느낌이에요.”



이렇듯 6명의 케미가 좋다보니, 팀 게임을 할 때 멤버들을 3대3으로 나누지 말아달라는 시청자들의 귀여운 투정이 들리기도 한다. 이에 대해 유일용 PD는 이유를 설명했다.

“저도 이해는 가요. 6명이서 나오는 케미가 있으니까요. 근데 어떤 지역에 여행을 갔을 때 제작진이 욕심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요. 1박2일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서 이 지역의 많은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으니까요. 그런 경우엔 부득이하게 팀을 나누는 거죠.”

‘1박2일’은 주로 게임을 통해 아이템을 획득하는데, 이런 경우에 멤버들이 게임을 하면서 서로의 감정이 상하는 일이 생기진 않을까. 카메라 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신경전 같은 건 없어요. 근데 서로 놀리는 재미가 있죠. 자꾸 놀리니까요. ‘나만 아니면 돼’ 이런 게 있어서요. 누가 당하면 안타까워하는 건 찰나고, 그 다음은 다행이라고 하면서 놀리죠(웃음). 그게 캐릭터를 살리는 거고 하니까, 빈정 상하는 일은 없어요. 근데 요즘 김준호 씨가 많이 당하니까 ‘왜 나만 당하는 거냐’고 가끔씩 삐치는 일이 있어요. 찰나의 삐침은 있지만, 즐기면서 여행하는 거죠.”

유일용 PD는 ‘무도리 PD’라는 별명이 있다. 워낙 게임에 있어서는 협상이 없기에 ‘무도리’라는 별명이 생긴 것.

“처음에는 그 별명을 좋아하진 않았어요. 근데 ‘1박2일’은 어떤 PD가 와도 틀이 엄격할 필요도 있어요. 게임을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런 생각이 있어서 초반에 그렇게 했던 것 같아요. 초반에는 더 했고, 더 막았는데 요즘에는 캐릭터가 생겨서 그냥 대놓고 하자고 했죠. 별명이 있다는 건 나쁘지 않아요(웃음). 아직도 무도리라는 캐릭터가 좀 부정적이긴 하지만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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