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원톱 고민 덜어준 ‘김승준의 발견’

입력 2017-06-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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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김승준.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전 이종호 부상으로 자리 이동…결승골 도움

21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5라운드 홈경기는 울산현대에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1-0으로 이겨 8승4무3패, 승점 28로 2위를 지킨 사실도 중요했지만, 전력 운용 측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점도 큰 수확이었다.

이날 경기 후반 24분 울산의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이종호(25)는 오른쪽 갈비뼈 쪽에 통증을 느껴 교체 아웃됐다. 이에 울산 김도훈(47) 감독은 측면 자원이던 김승준(23)에게 이종호의 자리로 이동하도록 지시했다. 프로 데뷔 이후 측면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주로 맡았던 김승준은 후반 36분 침착한 플레이로 오르샤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김 감독은 “(김)승준이가 볼 키핑이 좋고, 수비수 사이에서 움직임이 괜찮은 편이라 최전방에 세웠는데 팀이 승리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울산은 최근 최전방 스트라이커 요원이 충분치 않아 고민스러웠다. 외국인선수를 교체하는 과정이라 국내선수로 최전방 공격수를 꾸리고 있다. 이종호가 갈비뼈 골절상이 아닌 단순 타박상을 입었다는 진단을 받아 한숨을 돌렸지만, 24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 선발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김승준이 제주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드러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울산 코칭스태프는 큰 짐을 덜 수 있게 됐다.

김승준은 “숭실대 재학 중에 원톱 스트라이커를 자주 맡아봤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고, 익숙한 포지션이라 심적으로는 편했다”며 “어떤 포지션이든 기회만 주어진다면 팀이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선두경쟁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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