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족한 ‘디펜딩 챔피언’ 첼시…‘돈 잔치’ 맨유-맨시티 전력 업

입력 2017-08-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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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3개월간의 휴식을 마치고 8월 12일(한국시간) 2017∼2018시즌을 맞이한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물론, 라이벌 클럽들의 기세가 이미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EPL 2017∼2018시즌 전력 미리보기

첼시, 코스타 거취 미확정·아자르 부상 악재
맨유 루카쿠 활약 기대…‘제2 공격수’ 숙제
2900억원 쓴 맨시티 과르디올라 체제 견고


올해 5월 첼시의 우승으로 막 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여름휴가를 마치고 8월12일(한국시간) 2017∼2018 시즌에 돌입한다. EPL 우승 레이스에 도전할 팀들의 개막 전 상황을 정리했다.


● 준비가 덜 돼 보이는 디펜딩 챔피언 첼시

지난해 첼시를 맡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첫 시즌은 완벽에 가까웠다. 휘청하던 초반 적응기를 마친 뒤 EPL 우승컵을 들기까지 콘테 감독과 첼시의 화력은 막강했다. 슬럼프를 겪었던 첼시는 디에고 코스타, 에당 아자르, 페드로 등 스타급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치며 승률 80.43%를 기록했다. EPL 올해의 감독상도 콘테 감독이 가져갔다.

그렇게 완벽해 보였던 첼시는 2017∼2018 시즌 시작 전에 불안한 모습이다. 가장 큰 숙제였던 코스타의 거취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코스타는 휴식기에 “나는 진지하다. 콘테 감독에게 더 이상 자신의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통보 문자를 받았다”라고 폭로했다. 이적을 위해 코스타의 변호사까지 움직이고 있다.

올 여름이적시장에서 첼시는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 미드필더 티에무에 바카요코,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 골키퍼 윌리 카바예로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보강에 힘썼다. 그러나 아자르, 바카요코 등 부상자들이 적지 않다. 리그 초반 예상되는 어려움을 딛고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디에고 코스타.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과르디올라 감독의 색채 갖춰가는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 가장 화끈하게 돈을 썼다. 지난 시즌 리그 3위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등 무관에 그친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시티는 가장 바쁜 여름을 보냈다. 팀을 떠난 선수만 14명이다. 대신 전력보강에 엄청난 투자를 했다. 베르나르두 실바를 필두로 다닐루, 카일 워커, 에데르송 모라에스, 벤자민 멘디 등을 데려왔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추구하는 완벽한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약 2900억원을 쓰면서도 과르디올라 감독은 추가 영입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영국 메이저 베팅 업체에선 첼시를 위협할 제1의 경쟁상대로 맨시티를 꼽고 있다. 그만큼 전력보강이 알차게 됐다.

맨체스터 시티 과르디올라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최전방 공격수 해결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첫 시즌을 보낸 주제 무리뉴 감독은 커뮤니티실드, 리그컵, UEFA 유로파 리그 등 3개의 우승트로피를 손에 넣었고, 2017∼2018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획득했다. 하지만 EPL은 6위로 마감했다. 무리뉴 감독은 “내 감독 경력 중 가장 힘들었던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맨유는 이번 이적시장에 지난 시즌 리그 득점 2위에 오른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 영입을 공식 발표하며 팀에 가장 필요한 포지션 보강이라는 큰 숙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맨유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경험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 또한 팀 내 2번째 스트라이커 고민은 여전하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EPL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지 지켜봐야 한다.

로멜로 루카쿠.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한풀이에 나서는 명장 포체티노, 클롭, 웽거

첼시와 맨시티, 맨유 외에도 막강한 팀들이 우승 레이스 참가를 준비 중이다. 지난 시즌 2위에 오르며 ‘포체티노 매직’을 선보인 토트넘 홋스퍼의 이번 시즌 관건은 새로운 홈구장 적응이다. 토트넘은 신축 중인 화이트 하트 레인 스타디움을 떠나 지난 시즌 성적이 저조했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카일 워커가 팀을 떠났는데, 그 외에 타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선수들이 또 있다. 이들을 지켜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아스널과 2년 재계약한 아르센 웽거 감독은 팬들이 그토록 원하던 ‘검증된 9번’ 공격수로 라카제트(26)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리그 5위에 머물며 웽거 체제 하에서는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명예 회복을 노린다.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은 일치감치 AS로마(이탈리아)에서 모하메드 살라를 영입했다. 하지만 고민이 생겼다. 에이스 필리페 쿠티뉴가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러브콜을 받았다. 리버풀 출신 레전드 그레엄 수네스는 최근 리버풀이 쿠티뉴를 지키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시즌 초반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1989∼1990시즌 이후 리그 우승이 없는 리버풀은 한풀이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스널 라카제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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