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시즌 8호골 쏘고도 배고픈 손흥민

입력 2017-12-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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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PL 17R 브라이턴전 후반 헤딩골
MOM 선정에도 “경기 내용 불만족”

한국축구의 새로운 영웅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질 않는다. 시즌 중반에 다다를수록 더욱 강해진다. 또 골이 터졌다. 이번에는 머리로 넣었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호브 앨비언과의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43분 헤딩골을 작렬시키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4경기 연속 골이자 시즌 8호 골이다. BBC스포츠와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채널은 흔치 않은 헤딩슛으로 골 맛을 본 손흥민을‘맨오브더매치(Man of the Match)’로 선정해 물오른 활약에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우리에게 선물이다. 칭찬받아야 마땅하고 항상 웃고 있고 행복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경기 후 믹스트 존에서 만난 손흥민의 표정은 마냥 밝지 않았다. 득점과 팀 승리의 기쁨보다는 “만족할 수 없다”는 표현으로 더욱 발전할 내일을 기약했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4경기 연속 골인데.

“골을 넣었다는 부분은 의미가 있다. 오늘도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다. 상대가 상당히 수비적이었다. 찬스도 만들기 힘들었다. 선수들도 주말 경기를 해서인지 몸이 무거웠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끝까지 힘을 잃지 않았다.”


-평소 헤딩 골이 많지 않은데.

“어떻게 된 상황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운이 좋아서 헤딩으로 넣었다. 3년 만에 헤딩 골을 넣은 것 같다. 좋은 징조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래도 오늘 경기가 개인적으로는 불만족스럽다. ”


-골 직전 프리킥에서의 움직임은 약속된 부분인가.

“프리킥 때 원래 미끼 역할을 하는 편인데 프리킥이 조금 짧게 올라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벤치의 지시대로 이동했는데, 볼이 우연히 그쪽으로 왔다.”


-선두 맨체스터시티가 기다린다.

“이제 맨체스터시티전이 끝나면 평소 패턴으로 돌아간다. 쉴 수 있는 기간이 생긴다. 선수들이 잘 회복하고 정신무장도 단단히 해야 한다. 나부터도 빨리 회복하겠다. 오늘과 같이 경기를 하면 맨체스터시티전은 더욱 힘겨울 것이다. 결과에만 만족했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 오늘 경기를 잘 분석하고 많이 반성하겠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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