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잘 먹고 잘 쉬어야 할’ 태극전사, 파주NFC는 힐링캠프

입력 2018-05-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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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을 대비하는 축구대표팀이 23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가졌다. 대표팀 선수들이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파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18러시아월드컵에 도전할 태극전사들은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강화훈련에 한창이다. 축구국가대표팀은 21일 첫 훈련을 했고, 23일 오후 첫 번째 풀 트레이닝을 마쳤다. 22일은 영상 프로필 촬영과 국제축구연맹(FIFA) 제출용 메디컬 체크를 했다.


훈련장에서의 두 차례 훈련 모두 한 시간 남짓이었다. 그것도 훈련 전후와 중간에 스트레칭을 포함시켰으니 실제로 볼을 갖고 몸을 푼 시간은 지극히 짧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떨어진 컨디션을 회복하고, 체력을 비축하는 데 초점을 뒀기 때문이다. 거듭된 주력 자원들의 부상 이탈로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더 이상 부상자가 나와선 안 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대비하는 축구대표팀이 23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가졌다. 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파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대표팀의 피지컬을 책임지는 하비에르 미냐노, 이재홍 두 코치는 신태용 감독과 상의해 조금이라도 몸이 좋지 않으면 무리한 훈련에서 제외했다. 오전 휴식을 쪼개 선수들이 자체적으로 가져온 개인훈련도 최소화했다. 각자 리듬을 유지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은 자율에 맡겼으나 이마저 많이 줄어들었다.


인대 부상으로 재활에 전념해온 김진수(26·전북 현대)와 가벼운 햄스트링과 스포츠 탈장, 근육 부상이 겹친 장현수(27·FC도쿄)를 23일 그라운드 훈련에서 제외시킨 배경이다. 많이 지친 김신욱(30·전북)과 황희찬(22·잘츠부르크)도 터치라인에서 가벼운 드리블 연습만 했고 온전치 않은 무릎으로 조기 귀국해 소집 직전까지 맞춤형 훈련을 가진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 역시 가벼운 러닝으로 일과를 마무리했다.


덕택에 파주NFC 그라운드를 쩌렁쩌렁 울리던 웃음소리 대신, 몇몇 선수들이 숙소 주변을 거닐며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금은 하나부터 열까지 휴식과 회복이 최우선이다. 경기력 향상과 세부전술 다지기는 온두라스 평가전(28일)을 위해 26일 대구로 이동한 뒤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대표팀 스태프는 “잘 먹고 잘 쉬는 데 매진할 파주NFC는 훈련보다 힐링캠프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파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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