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피플] ‘1순위 신인’ KT 박준영의 프로 적응기

입력 2018-12-18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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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준영. 사진제공 | KBL

부산 KT 신인 포워드 박준영(22·195.3㎝)은 지금 모든 것이 새롭다. 말로만 듣던 프로 생활을 시작하면서 값진 경험을 하나둘 얻어가고 있고, 동시에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를 직접 밟으면서 서서히 적응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박준영은 지난달 26일 열린 ‘2018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동갑내기 가드 변준형(22·185.3㎝)과 수석 다툼에서 판정승을 거두고 KT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직후 “이번 드래프트 참가자들을 두고 주위에서 최악의 세대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력을 통해 이러한 비판이 잘못된 생각임을 증명하겠다”는 당찬 각오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기쁨과 설렘도 잠시. 아직 여운이 채 가시지 않던 박준영은 곧바로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KT 훈련장에 입소해 빡빡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서동철(50)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와 선배 선수들에게 인사를 전한 뒤 공식훈련에 돌입했다. 이어 9일 인천 전자랜드 원정경기를 통해 떨리는 데뷔전을 치렀고, 15일 전주 KCC 원정에선 12점 6리바운드를 올리며 프로 데뷔 후 첫 득점을 신고했다.

박준영은 “아직도 프로 데뷔가 실감나지 않는다. TV로만 보던 무대를 직접 뛴다는 자체만으로도 설레기도 하고 얼떨떨하기도 하다”며 “다만 지금은 그저 벤치에서 소리 높여 응원만 하고 있다”고 멋쩍게 웃었다. 모든 것이 새로울 프로 생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준영은 “대학 때까지 숙소 생활을 했는데 프로에 와서는 출퇴근 생활을 하고 있다. 아직 내 차가 없어 인천(집)에서 수원까지 어렵게 다니는 중이다. 빨리 내 소유의 차를 구입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숙소 룸메이트는 허훈(23·180㎝) 형이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1순위를 받은 훈이 형의 존재는 큰 힘이다”고 덧붙인 그는 “다만 훈이 형은 내게 ‘마음을 단단히 먹어라. 1순위가 기쁨도 크지만 그에 따른 부담감과 비난도 상당하다’며 겁을 잔뜩 주고 있다”면서 활짝 웃었다.

인터뷰 말미 “고려대 시절부터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이 지금도 경기장에 오셔서 힘을 불어넣어 주신다. 특히 부산을 연고로 하는 팬들의 응원도 빼놓을 수 없다”며 수줍어하던 새내기는 이내 의젓한 모습도 내비쳤다. 박준영은 “1순위 지명이라는 영광이 향후 성적을 말해주지는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제 막 첫 발을 뗀 만큼 팀 선배들로부터 많은 점을 배우면서 계속해서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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