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우도환 “불량한 역할? 오해랍니다, 진짜 오해예요!!”

입력 2016-12-30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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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인터뷰①] 우도환 “불량한 역할? 오해랍니다, 진짜 오해예요!!”

성장이 기대되는 신인 배우가 등장했다. KBS2 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로 데뷔한 우도환은 분량의 양보다는 질적으로 승부를 봤다. 2회 방송에서 김영광(고난길 역)을 찾아온 의문의 수트남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더니 예상대로 회를 거듭할수록 분량을 챙기며 다다금융 조직원 김완식 역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는 드라마 종영과 맞물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과 함께 영화 ‘마스터’로도 관객과 만나고 있다.

“‘마스터’ 촬영을 거의 필리핀에서 진행했어요. 한 달 넘게 선배들과 함께 있으면서 많은 걸 배웠죠. 기운에 눌린 적도 당연히 있고요. 캐스팅됐을 때부터 긴장했어요. 선배들의 아우라가 장난 아니더라고요. 막상 촬영을 시작하면서는 선배들이 먼저 긴장을 풀어주고 이끌어주셨어요.”

소개팅을 할 때도 첫 인상이 중요한 법인데 ‘신인’ 우도환은 ‘우사남’과 ‘마스터’에서 어둠의 세계에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것에 대한 우려를 물었지만 그는 “감사할 뿐”이라며 “저는 정말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안 놀았어요”라고 캐릭터는 캐릭터일 뿐 오해하지 말아주길 당부했다.

“또래 배우들에 비해 묵직한 분위기라는 평가를 듣긴 했어요. 그래서 오히려 덜 묵직한 느낌을 가진 연기자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우리집에 사는 남자’보다는 ‘마스터’에서 더 악역이에요. 영화에서 대사를 하긴 해요. (하하) 근데 말없이 눈빛으로 하는 연기가 더 많긴 하죠. 캐릭터 때문에 학교 다닐 때 놀았을 거라고 오해하시는 경우도 있는데요. 진짜 아니에요!!! 평범하게 친구들이랑 축구하고 학원 다니고 급식 시간만 기다리고 하는 그런 학생이었어요.”

그의 말처럼 우도환은 첫 인상(?)과 달리 유머러스한 면도 있었고 일기를 쓰는 감성적인 부분도 있는 남자 배우였다.

“스무 살 때부터 일기를 쓰지 시작했어요. 하루에 느낀 것들, 꼭 밤에 쓰진 않아요. 다른 곳에 메모해놨다가 옮겨 적기도 하고요. 하루하루가 잊혀지는 게 아쉬워서 쓰기 시작했어요. 또 배우라는 꿈을 갖기 시작하면서부터 썼거든요. 감정을 항상 간직하고 기억하고 싶으니까 글로라도 남겨두려고요. 한 단어, 낙서처럼, 그림 하나 그릴 때도 있어요. ‘나는~’이라면서 시작하진 않습니다.(웃음)”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우도환은 19세 때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연극배우 출신이었던 아버지의 응원도 큰 역할을 했다. 우도환은 “파일럿이 꿈이었어요. 공부를 조금 하는 편이었는데 파일럿이 될 정도로 잘하진 못했었죠.(웃음) 마침 부모님도 제가 배우를 하길 원하셨어요”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젊었을 때 연극을 하셨어요. 지금은 활동을 안 하시지만요. (끼를 물려받았겠어요?) 아무래도... 아버지의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저희 가족은 제 연기에 대한 직설적인 평가를 해주진 않아요. ‘잘 봤다’ 정도에요. 계속 발전할 거라고 믿어주시고요.”

현재 우도환에게 가장 필요한 건 도전일 것이다. 신인 배우로서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는 시행착오를 경험해야할 시기. 그 역시 “로맨스, 액션, 청춘물 등 다양한 장르를 연기하는 나를 상상한다. 아직은 나도 내 안에 뭐가 있는지 몰라서 다 해보고 싶다”고 2017년, 성장할 것임을 각오했다.

“(데뷔를 해보니) 더 열심히 해야겠더라고요. 어설프게 할 거면 시도를 안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고요. 올해 데뷔를 했잖아요. 그 시작의 끈 잘 잡고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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