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 인터뷰③] 조동인 “안성기-이정재 선배 같은 배우 되고 싶어요”

입력 2017-04-11 19: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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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바야흐로 봄입니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가 피고, 진달래 피는 곳에 우리의 마음도 피는 군요. 따스한 햇살에 광합성하면서 콧노래를 흥얼거려 봅니다. 미세먼지 없는 날 좋은 날, 통기타 하나 메고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기타를 칠 줄 모른다고요? ‘맴찢…’하지 말고 남사친 조동인을 찾으세요. 그와 함께라면 당신도 이 봄이 끝나기 전에 홍대 버스킹에 도전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번 남사친 인터뷰의 주인공은 배우 조동인입니다. 기타는 거들 뿐. 학창시절부터 취미로 기타를 연주한 조동인은 지난주 개봉한 영화 ‘원스텝’에서 기타리스트 우혁을 연기했습니다. 우혁은 여주인공 시현(산다라박)을 짝사랑하는 연하남 캐릭터입니다. 설정부터 제대로 여심을 저격하는군요. 그를 만나볼까요?

‘스타 매력 대방출’ 프로젝트(부제-들어올 땐 네 맘이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조동인과 나눈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해당 기사는 친구 사이의 수다 콘셉트에 따라 반말로 작성됐습니다).

정희연 기자(이하 정 기자) : ‘부러진 화살’이 첫 영화잖아. 출연 배우가 아니라 연출부로 시작한 게 독특하네.

조동인 : 첫 시작이 연극 스태프였어. 카메라 앞에 서기 전에 연출부 일을 먼저 했어. 무엇을 하려면 그 안에서 전체적인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내 위치는 어디인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거든. 연기연극학과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후에 ‘재수할 바에 현장에 가서 바로 부딪혀보자’고 생각했어. 실제로 연출부로 일하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어.

박 기자 : 구체적으로 어떤 경험이었어?

조동인 : 제일 먼저 생각한 건 ‘스태프에게 잘하자’였어. 영화가 감독과 배우만 있다고 만들어지는 게 아니잖아. 스태프 가운데 어느 한 명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없어. 몸소 체험했지. 지금도 항상 ‘스태프에게 잘하자’고 생각하고 있어.

정 기자 : 인기에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잘 온 것 같아. 그런 생각 안 해봤지?

조동인 : 응. 그런 생각은 별로 안 해본 것 같아. 물론 인기 얻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걸 기다린다면 배우는 쉽지 않은 직업인 것 같아. 불안정하다고 해서 조바심 내도 소용없지. ‘나는 잘 될 거다’ ‘좋은 작품을 많이 할 수 있을 거야’라고 뚝심과 믿음을 가져야 하는 것 같아. 나는 운이 좋았던 편이야.


박 기자 : ‘나는 왜 배우를 하고 있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본다면.

조동인 : 원래 서른까지만 하려고 했어. 서른까지만 해보고 안 되면 그만하자 싶었지. ‘나는 다른 것을 해도 잘 할 수 있다’고 주문을 걸면서. 올해 스물아홉인데 내가 예상한 ‘스물아홉의 나’보다 더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운이 좋았지.

정 기자 : 어쩌면 가장 중요한 청춘에서 10년이나 걸었네. 대단하다.

조동인 : 무엇을 하든 서른 전 까지는 실패해도 되지 않아 싶어. ‘원스텝’으로 부산에 프로모션 갔을 때 학생들이 나에게 조언을 해달라고 하더라고. 나이 차이도 별로 안 나는데(ㅠㅠ). “실패하더라도 서른 전까지는 뭐든 도전하세요”라고 했지.

박 기자 : 도전하는 모습 멋있다. 어떤 작품에서 너를 만날지 궁금해. 기준이 있을까.

조동인 : 시나리오를 보고 내가 잘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라면 어떤 것도 상관없어. 단편 영화, 독립 영화, 상업 영화 구분 없이 많이 해왔는데 앞으로도 나누고 싶지 않아. 얼마 전에도 단편 영화를 찍었어. 장르와 규모는 정말 상관없는 것 같아.


정 기자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어?

조동인 : 안성기 박원상 이정재 선배 등등 좋아하는 배우 선배들이 참 많아. 본인의 업에서도 너무나 잘하시면서 후배들도 많이 챙겨주는 분들이지. 스태프에게도 친절하시고. 특히 이정재 선배는 이번에 ‘대립군’을 찍을 때 쉬는 시간에도 역할에 몰입해 있는 모습이 멋있었어. 나도 그런 선배가 되고 싶어. 제작진과 후배들을 생각하는 좋은 선배.

정 기자 : 두 번째. 어떤 남자가 되고 싶니.

조동인 : 섹시한 남자. 일을 열심히 하거나 뇌가 섹시한 남자이거나 그게 무엇이든 섹시한 남자.

정 기자 : 마지막.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조동인 :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나는 정말 모두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거든. 나도 내 가족과 주변 사람들 나중에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사랑을 많이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박정현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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