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크나큰, 키뿐만 아니라 생각까지 ‘큰’ 그룹

입력 2017-06-02 1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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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나큰, 사진=YNB엔터테인먼트

그룹 크나큰(박승준, 김유진, 김지훈, 정인성, 오희준)이 더 ‘큰’ 모습으로 돌아왔다.

크나큰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두 번째 싱글 ‘GRAVITY’(그라비티)는 멤버 스스로 ‘크나큰의 자신들의 터닝포인트’라고 말할 정도로 심기일전해 선보이는 작품이다.

크나큰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GRAVITY’(그라비티)의 타이틀곡 ‘해, 달, 별’은 지금까지의 크나큰과 다른 스타일의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지닌 곡이기 때문이다.

박승준은 “이번 싱글은 우리에게 터닝포인트다. 지금까지 안했던 콘셉트를 담고 있다. 이번 게 성과가 좋으면 이런 모습을 또 보여줄 수 있을 거 같고 그런다”라며 “원래는 대중성있는 스타일이었다면 이번에는 아련한 곡이다. 그래도 남성미는 그대로 가져가려한다. (크나큰의 특징)큰 틀 안에서는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크나큰 김지훈, 사진=YNB엔터테인먼트


더불어 오희준은 “지금까지는 (크나큰은)남성미가 기본이었다. 다만 전작이 대놓고 남자였다면 이번엔 약간 댄디한 스타일이다. 의상도 다시 수트를 입었고, 밝은 색으로 많이 찍었다”라고 스타일의 변화를 알렸다.

좀 더 구체적으로 ‘해, 달, 별’은 R&B 댄스 장르로, 크나큰의 전작들보다 상대적으로 느린 템포와 쉬운 멜로디를 지니고 있다.

박승준은 “‘해, 달, 별’은 R&B 댄스 장르로, 멜로디가 쉬워서 많이 들어줄 거 같다”라며 “그래서 우리도 이번 ‘해, 달, 별’ 반응이 많이 궁금하다. ‘해, 달, 별’을 통해 팬들이 빠른 노래를 좋아하는지 느린 노래를 좋아할지 알 거 같다. 우리 정체성을 보다 제대로 찾을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정인성과 오희준은 “가사가 은유적이라서 재미있게 들을 수 있을 거 같다. 또 해와 달과 별이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오래갈 거 같다”라며 “‘해, 달, 별’은 가창을 많이 강조해서 아이유의 3단 고음을 넘어서는 고음이 나올 거 같다”라고 덧붙여 자신감을 드러냈다.

크나큰의 멤버들이 ‘해, 달, 별’을 더 의미 있게 생각하는 건 멤버들의 참여도가 대폭 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 ‘해, 달, 별’의 안무는 김지훈이 직접 구성한 것이다.

크나큰 오희준, 사진=YNB엔터테인먼트


김지훈은 “인트로 안무는 짰었는데, 타이틀 안무는 처음 직접 만든 거다. 멤버들의 긴 팔과 긴 다리를 부각하기 위해 쭉쭉 뻗는 안무를 많이 넣었다”라며 “사실 좀 힘들었다. 부담감도 크고, 아쉬운 점도 많았다. 물론 내 이름이 올라가긴 하지만 그냥 잘하는 댄서분에게 맡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도 있다. 단장님은 디테일한 부분을 잘 맞춰주는데 나의 눈에는 한계가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안무를 구성한 소감을 밝혔다.

김지훈 스스로는 아쉬움이 남는 작업이었지만 크나큰의 팀으로는 그래서 더 애정이 가는 결과물이다.

박승준은 “그래도 우리만의 색을 안무에 많이 담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보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여 ‘해, 달, 별’의 무대가 크나큰이라는 그룹의 특징과 매력을 더욱 잘 드러낼 수 있을 거라고 밝혔다.

사실 스타일의 변화나 안무참여가 아니더라도 크나큰 멤버들에게 ‘해, 달, 별’은 6개월 동안의 공백기 끝에 발표하는 신곡이고, 또 그 6개월 사이에 크나큰에게 여러 가지 일이 벌어졌기에 더 기다렸던 컴백이다.

대표적으로 ‘프로듀스101’의 출연 루머가 그것이다. ‘프로듀스101’ 시즌2의 방송이 다가오면서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는 크나큰의 승준이 연습생으로 출연한다는 소문이 돌았었다.

크나큰 박승준, 사진=YNB엔터테인먼트


이에 박승준은 “내가 처음에 소문이 났었다. ‘프로듀스101’에 나간다고 하더라. 아니라고 했는데도 크나큰이 나간다고 기사가 났고 실검에도 올랐다. 물론 나가면 화제성은 가지고 가니까 좋긴 하겠지만, 그사이 활동을 못하니까 그럴 수 없었다. 팀이 우선이라서 후회는 없다. 나갔다면 아마 팬들도 슬퍼했을 거 같다”라고 ‘프로듀스101’로 인한 공연한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그렇다고 공백기동안 좋지 않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그사이 크나큰은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주목받는 K팝스타로 떠올랐다.

박승준은 “(국내보다)일본에서 인기가 더 많긴 하다. 이유가 뭔지는 우리도 잘 모르겠다. 콘셉트나 그런 걸 좋아해주는 거 같다. 우리를 ‘올드 케이팝’이라고 하면서 좋아한다”라고 말했고, 김지훈은 “일본분이 키 큰 남자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런 것도 한 몫한 거 같다”라며 웃었다.

또 크나큰이 지난해 11워 발매한 미니앨범 ‘REMAIN’(리메인)은 미국 아이튠즈 K-POP 앨범 차트 1위, 싱가폴 2위, 태국 2위, 말레이시아 3위, 대만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박승준은 “우리도 몰랐는데 팬들이 알려줘서 놀랐다”라고 말했고 정인성은 “이번에 KCON 때문에 뉴욕에 가는데 현지 팬을 많이 만나려고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크나큰 김유진, 사진=YNB엔터테인먼트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으라’는 격언처럼 이참에 해외 활동에 더 전념을 하는 건 어땠을지 하는 생각도 드는 성과였지만 크나큰의 생각은 ‘그래도 일단 국내부터’였다.

박승준은 “그래도 한국에서 자리를 잡고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같은 신인은 공백기가 길면 길수록 팬들이 힘들어한다. 또 (국내에서)어느 정도 순위는 올리고 싶다”라고 국내 활동에 더 힘을 쏟고 싶다고 말했다.

그 ‘어느 정도 순위’가 어떤 것인지 묻자 오희준은 “(‘해, 달, 별’로)음원 30위 안에 들고 싶다”라고 말했고, 정인성은 “음악방송 1위는 아니더라도 1위 후보는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박승준은 “음반은 3만장을 달성하고 싶다. 전작이 약 2만장 정도 됐다. 사실 두 배 세 배 뛰었으면 좋겠다”라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해, 달, 별’ 성적이 단기적인 목표라면 2017년 목표는 역시 시상식이다.

박승준은 “우리가 지난해 신인상 후보에는 다 들었다. 올해는 신인이라는 이름을 떼고 연말 무대 오르고 싶다. 개인적으로 올해의 남자그룹 후보에 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크나큰 정인성, 사진=YNB엔터테인먼트


이어 박승준은 “사실 조바심은 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이 잘 됐으면 좋겠다. 그러기위해 더 열심히 하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정인성은 “아직 사람들이 크나큰이라는 그룹을 잘 모를 수도 있는데, 국민분들이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팬덤과 대중성을 같이 가져갈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라고 크나큰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관심을 당부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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