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에디킴 “팬들, 나보다 내 노래 더 좋아하는 듯”

입력 2017-06-14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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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에디킴 “팬들, 나보다 내 노래 더 좋아하는 듯”

방송 활동 횟수로 음원 순위 상승을 이끌지 않아도, 팬 사인회를 열어 음반 판매량을 늘리지 않더라도 가수 에디킴은 꾸준하다. 대중음악을 하는 대중 가수인 그에게 차트 성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커리어지만 일단 에디킴이 노래를 내면 100위 안에 꾸준히 안착하고 롱런하며 장시간 소비된다.

“대중성을 많이 염두에 두고 있어요. 제가 이전에 했던 음악들과 다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대중적이어야 하니까요. 그럼에도 꾸준히 제가 좋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대중성이라는 게 딱 정해진 부분이 아니잖아요.”

에디킴에 따르면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수장 윤종신 역시 “차트에 연연하지 말고 노래를 남겨라”고 조언했다.

“(성대모사) ‘에디야 좋다~?’라고 하시면서 제가 하는 음악적인 부분에 거의 관여하지 않으세요. ‘너의 꿈을 펼쳐봐’라는 식입니다.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말은 ‘1,2위를 하기 위한 음악을 하지 마. 차트가 중요한 게 아니다. 평생 가지고 갈 수 있는 노래를 해’ 였어요. 핫한 차트 음악 대신 제가 잘하는 음악을 하라고 하시죠.”

에디킴은 “회사 수익을 위해서라면 차트 석권이 좋겠지만 윤종신 형도 저를 동생으로서 좀 더 인간적으로 생각해준다. 장기적으로 보고 롱런하고 싶다”며 목표를 이야기했다.

“주변 뮤지션들이 활발히 활동하니까 저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어요. 잊혀지진 않을까 걱정도 했고요. 그렇다고 제가 듣기에 부족한 노래를 발표하고 싶진 않았죠. 10년 후에 들어도 좋은 음악을 하고 싶은 게 제 소신이거든요.”

그럼에도 차트에 노출될수록 노래가 생명력을 부여받는 게 현실이다. 에디킴 역시 차트 석권에 방점을 두진 않지만 대중성과 관련된,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고민했다. 그리고 이 ‘성장통’은 긴 공백기 동안 이뤄졌다.


지난 9일 발표된 ‘쿵쾅대’는 ‘팔당댐(feat.빈지노)’ 이후 1년여 만이자 오직 에디킴의 목소리만 담은 노래로는 2년 4개월만의 신보다. '쿵쾅대'는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된 사운드와 에디킴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담긴 레트로 소울의 곡이다. 처음 만난 그녀에게 첫 눈에 반해 가슴이 '쿵쾅대'는 내용의 자칫 뻔한 가사일 수 있지만 단어, 가사 발음 등에 특별히 신경 쓰며 에디킴의 센스와 익살스러움을 가사에 담아냈다.

“피처링 없이 저 혼자 나온 노래로는 2년 4개월만이죠. 음악적으로 고민이 많았어요. 원래 제가 하던 음악과 요새 제가 하는 음악이 다르거든요. 제가 매일 느끼는 감정이 다르니 노래도 달라질 수밖에 없죠. 제 이름을 걸고 발표하는 거니 대중성도 갖춰야하고요. ‘팔당댐’이 저에겐 도전이었는데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그러니까 더 고민하게 됐었죠.”

그는 “‘쿵쾅대’를 통해선 음악적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곡을 소개했다.

“초저녁에 드라이브하면서 듣기 좋은 노래입니다. 구르브하고 너무 빠르지 않고 적당히 여유로울 때 즐기면 좋아요. 70~80년대 소울 장르를 어려서부터 즐겨들었어요. 대중적이진 않은 분야지만 완성이 잘 됐으니 들어봐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에디킴은 올해 앨범보다는 싱글 형태로 자주 음악을 발표할 계획이다. 노래마다 장르가 다르다보니 하나로 묶기 보다는 개성을 살리고 싶기 때문이다. 더불어 매년 1~2회 정도 했던 단독 콘서트도 언급, 꾸준히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제가 방송 활동을 활발히 하는 가수가 아니다보니 팬들이 갈증을 느끼세요. 질 높은 공연을 보여드리기에 1년에 1,2회 정도가 적당한 거 같거든요. 그렇다보니 팬카페 가서 글 남기고 SNS로 실시간 소통하는 게 전부죠. 자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제 팬들은 저보다 제 노래를 더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웃음) 처음에는 절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검색어에 제 이름보다는 노래 제목이 더 많이 뜨거든요. 그런데 결론은 좋아요. 제 꿈이 이름값으로 노래를 듣는 게 아니라 노래가 좋아서 듣는 가수가 되는 거거든요. 어느 정도는 꿈을 이룬 것이죠?”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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