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7일의 왕비’ 고보결 “첫 지상파 주연, 연기할 맛나더군요”

입력 2017-08-11 15:58:00

배우 고보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DA:인터뷰] ‘7일의 왕비’ 고보결 “첫 지상파 주연, 연기할 맛나더군요”

배우 고보결이 꿈을 이뤘다. 2015년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나 자신이 없어지고 캐릭터만 남았으면 좋겠다”고 배우로서의 각오를 전한 그가 2년 만에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고보결은 KBS2 드라마 ‘7일의 왕비’에서 이역(연우진)의 최측근으로 반정파를 이끄는 윤명혜 역을 맡았다. 여주인공 박민영과는 연우진을 두고 사랑 다툼을 하는 비중 있는 캐릭터다. 그는 작품을 통해 고보결보다는 윤명혜로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남겼다.

“신채경(박민영)과 이역을 방해하는 인물이라 악역 아닌 악역이었어요. 시청자분들에게 욕을 많이 먹어서 초반에는 조금 우울했었죠. 그런데 댓글을 유심히 보니까 ‘보결아~’가 아니라 ‘명혜야~’더라고요. 제가 아니라 캐릭터가 욕을 들어서...악역이 있는 이유가 욕을 먹는 거니까 ‘내가 역할에 충실했구나’ 싶었죠. 오히려 감사함을 느끼게 됐어요.”

배우 고보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2015년 KBS 단막극 ‘아비’에서 주연급으로 출연했지만 ‘7일의 왕비’는 고보결이 두 번째 여자 주인공으로서 20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발현한 첫 작품이다. 그에게 연기할 맛을 느끼게 한 작품이기도 하다.

“극을 끌고 가는 입장이 되어보니 생각부터가 많아지더라고요. 책임감을 느꼈죠. 처음에는 명혜 역할이 아닌 어린 신채경으로 오디션을 봤었어요. 그렇게 2차 오디션까지 갔는데 감독님이 ‘아비’를 통해 제 가능성을 보셨다고 하세요. ‘큰 역할을 줄 거야’라고 말씀을 하셨죠. 약간 의심하시는 눈초리와 함께요? (웃음) 캐스팅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아서 ‘으악악!!!!!’ 소리 질렀어요.”

물론 온전히 고보결의 느낌이었지만 감독이 보낸 의심(?)의 눈초리는 그를 더욱 채찍질하게 만들었다. 윤명혜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일기, 편지를 쓰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촬영 막바지에는 김광진의 ‘편지’ 속 가사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에 공감하며 사랑하는 남자 이역과 함께 윤명혜 캐릭터와도 이별했다. 그는 적어도 연기력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고보결은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닌데 나도 모르게 감독님에게 ‘연기할 맛 나요’라고 말했었다. 분명한 목표가 생기니 너무 신나더라”고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두려웠어요. 큰 역할 맡으면 그만큼의 관심을 받게 되는 거잖아요. 제가 신인 배우로 보이지 않도록 윤명혜로만 보여지길 바랐죠. 캐릭터가 살아 숨쉬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관객들이 몰입했다는 의미잖아요. 저에게는 ‘7일의 왕비’, 윤명혜 캐릭터가 도전이었습니다. 여장군 같은 카리스마 있는 윤명혜를 소화할 수 있을지 저 조차도 몰랐었거든요. 약해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배우 고보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고보결을 가장 설레게 한 부분은 몰입이었다. ‘프로듀사’(2015) ‘풍선껌’(2015) ‘도깨비’(2016) 등 작품에선 조연으로 등장해 서사가 부족한 인물을 연기해야했지만 ‘7일의 왕비’에선 그동안 꺼내본 적 없던 감정선을 경험했다.

“처음 느껴보고 연기해보는 감정이 많았어요. 내가 오열할 수 있을까. 의심했었죠. 그런데 서노(황찬성)가 옥에 갇혀있을 때부터 그를 보자마자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이런 게 몰입이구나’ 싶었어요. 솔직히 계속 이런 역할 맡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고요.”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러브라인이다. 연우진과는 마주하기만 하면 혼나야했고 고보결의 사랑은 언제나 짝사랑으로 마무리됐다. 그는 “저도 사랑받고 싶어”라고 아쉬워하며 로맨틱 코미디물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저 너무 짝사랑만 하지 않나요? 저한테 관심이 하나도 없으시더라고요. (웃음) 많이 억울했습니다. 연우진 선배님은 촬영장에서 정말 편안하게 대해주세요. 그런데 붙는 장면마다 명혜는 이역에게 혼만 나요. 매일 혼나니까 무서웠어요. 하하. 다음 작품에선 사랑받는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현실로코 너무 재미있을 거 같아요. 연애를 안 한지 오래돼서 과거를 회상해야할 정도지만.. 저는 연애할 때 상대방에 따라 달라져요. 애교 있다가도 진지해지기도 하고요. 문제는 갈수록 애인이 아닌 친구로 두고 싶은 마음이 더 커져서 연애하기가 쉽지 않네요.”

배우 고보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마지막으로 고보결은 “일하고 싶다”는 말로 연기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7일의 왕비’에 출연하면서 가족들이 정말 자랑스러워하셨어요. 효도한 것 같은 기분이더라고요. 저는 좋아하는 일을 했을 뿐인데 지인들이 자랑스러워해 주시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이번 작품을 계기로 의외로 많은 분들이 저를 믿어주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너는 잘 될 거야’라고요. 그런 믿음이 모아져서 제가 연기 활동을 하고 있나 봐요. 바로 작품 활동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저 일하고 싶어요!”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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