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욱순,지긋지긋한‘30센티저주’날렸다

입력 2008-08-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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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강욱순(42·삼성전자)이 5년 만에 ‘30cm의 저주’에서 벗어났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총상금 3억원)에서 기나긴 침묵을 깨고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강욱순은 31일 제주 라온골프장(파72·718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김형성(28·삼화저축은행), 이태희(24·우리골프), 박도규(38·투어스테이지), 주흥철(27·동아회원권)을 2타차로 제치고 5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국내 통산 11승째(해외 6승 별도)다. 강욱순은 2003년 부경오픈에서 국내 통산 10승을 달성한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2003년 PGA투어 진출을 선언하고 Q스쿨에 참가했지만 마지막 홀에서 30cm짜리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1타차로 투어카드 확보에 실패했다. PGA투어의 꿈을 접을 수 없었던 강욱순은 2부 투어인 내이션와이드투어에 진출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좌절을 맛봤다. 2005년 국내로 복귀했지만 30cm 퍼트 실패의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퍼트 때 스트로크가 흔들리는 입스(yips)까지 찾아오면서 슬럼프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작년 레이크힐스오픈과 올해 필로스오픈에서는 우승 문턱까지 갔었지만 신세대들의 기세에 밀리면서 불운을 맛봤다. 이 때마다 주변에서는 그 30cm 퍼트의 저주를 얘기했다. 최종 라운드에 나선 강욱순은 모처럼 찾아온 우승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1번홀(파4)과 3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상쾌하게 출발했지만 5번홀(파4)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다. 저주의 끝을 예고하듯 행운도 따랐다. 10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OB가 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다행히 보기로 막아내면서 선두자리를 지켰다. 불안한 선두를 이어온 강욱순은 13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에 복귀했고, 16번홀(파5)에서 1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강욱순은 우승 상금 6000만원과 함께 조니워커블루라벨 애니버서리(600만원 상당), 던힐 블레이저 수트(160만원 상당)까지 부상으로 받았다. 강욱순은 내년 2월 호주 퍼스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조니워커클래식의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강욱순은 “초반부터 경기가 잘 풀린 게 우승의 발판이 됐다. 경기 중간에 샷이 흔들리면서 복잡한 생각이 들었지만 다행히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다. 그동안 게임이 잘 풀리지 않아 은퇴할 생각도 했다. 골프가 하기 싫을 정도였다. 하지만 후원해주는 분들을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무명 돌풍’을 예고한 주흥철은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공동 2위로 만족했다. 경기 내내 강욱순을 바짝 뒤쫓았지만 16번홀(파5)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다행히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해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만 4언더파 68타를 친 김형성은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2위를 기록해 상금 1650만원을 보태 2억5360만4667원으로 황인춘(32·토마토저축은행)을 밀어내고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제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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