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는 WKBL의 르브론 제임스”

입력 2014-11-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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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자신감이 상승한 신한은행 김단비는 새 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코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경기당 9.2R 전체 1위…평균 15.4득점
정인교 감독 무한신뢰에 용병도 서브옵션
국가대표 경험·AG금메달이 성장 기폭제

신한은행 김단비(24)는 2011∼2012시즌 경기당 16점·5.7리바운드·3.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한국여자농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2012∼2013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정체기를 겪었다. 여기에 무릎 부상까지 겹쳐 때 아닌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절치부심한 김단비는 올 시즌 재도약에 나섰다. 그녀는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초반 무서운 경기력을 뽐내며 ‘새로운 지배자’의 포스를 풍기고 있다.


● 정인교 감독 “신한의 중심은 김단비”

김단비가 용병들 틈에서 좀처럼 자리 잡지 못했던 이유는 역할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래 김단비는 볼을 갖고 하는 농구를 펼치는 선수였지만, 용병들의 등장으로 볼 없는 움직임에 적응해야 했다. 적응시간은 예상보다 길었다. 이 과정에서 자신감을 잃고 말았다. ‘김단비의 성장이 멈췄다’는 평가도 적잖았다. 4월 신한은행 지휘봉을 잡은 정인교(45) 감독은 김단비의 자신감 높이기에 나섰다. 정 감독은 “우리 팀의 중심은 최윤아와 김단비다. 이들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용병은 서브옵션 역할을 할 선수들로 뽑았다”며 김단비와 최윤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단비는 1라운드 5경기에서 평균 15.4점·9.2리바운드·2.2어시스트로 정 감독의 신뢰에 100% 보답했다. 1라운드에서 다방면에 걸쳐 활약한 김단비의 경기력에는 ‘WKBL의 르브론 제임스’라는 수식어가 따를 정도다. 김단비의 경기당 9.2리바운드는 전체 1위 기록이다. 정 감독은 “본인의 플레이를 찾게 되면서 리바운드까지 의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며 미소를 지었다.


● 성장기폭제가 된 AG 금메달

김단비는 비시즌 동안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는 영광을 맛봤다. 김단비는 대표팀에서 5개월여 동안 이미선(35·삼성), 변연하(34·KB스타즈), 신정자(34·KDB생명) 등 베테랑들과 생활하면서 이들의 플레이를 눈에 익히고 체코 전지훈련에서 세계 강호들과 몸을 부딪쳤다. 또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꼭 따야 한다는 부담까지 이겨내며 플레이를 펼쳤다. 그녀에게 대표팀 생활은 신체적·정신적 측면에서 모두 성장할 수 있는 계기였다. 김단비는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이뤄내면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감이 내게는 큰 플러스 요인이 된 것 같다. 대표팀을 다녀온 뒤로 플레이에 여유가 생겼고, 위기에서도 느긋하게 경기를 풀어가려고 한다. 몸이 힘들긴 하지만, 감독님이 충분한 휴식을 보장해주셔서 체력 부담도 없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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