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5년을 기다려 만난 ‘아름다운 이야기’는?

입력 2014-11-22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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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배우 김혜자가 5년 만에 돌아온다.

2009년 봉준호 감독의 ‘마더’ 이후 스크린과 인연을 맺지 않은 김혜자의 선택은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감독 김성호·제작 삼거리픽쳐스)이다. 이 영화가 개봉하는 12월은 스타 배우들과 제작비 100억 원대 대작이 즐비한 극장가 초성수기로 통한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시기에 흥행 출사표를 던진 김혜자의 자신감이 돋보인다.

김혜자는 ‘마더’ 이후 영화에 의욕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후 여러 편의 시나리오를 받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이 없어 매번 고사해왔다.

그랬던 김혜자가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택한 이유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에 상당한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부모의 실직으로 집을 잃은 아이들이 그 보금자리를 되찾기 위해 발칙한 작전에 나서는 내용을 두고 김혜자는 “다양한 감정이 담긴 특별한 이야기”라고 기대를 걸었다.

50여 년에 이르는 연기 활동에도 불구하고 김혜자가 영화에 출연한 건 1981년 ‘만추’와 1999년 ‘마요네즈’, ‘마더’까지 더해 총 4번에 불과하다. 그만큼 영화에 관한한 선택 기준이 까다롭다는 의미다.

독특한 제목의 이 영화는 2007년 미국서 출간된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가족 해체와 가난 등 현실적인 문제를 그리고 있지만 비극적인 시선이 아닌 희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점도 김혜자가 출연을 결심한 이유로 알려졌다. 영화서 그는 아이들에게 아끼던 개를 도난당한 노부인 역을 맡았다.

김혜자의 극 중 상대역은 9살의 아역 연기자 이레다. 지난해 이준익 감독의 ‘소원’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펼친 이레와 관록의 배우 김혜자가 만들어낼 호흡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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