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안 인터뷰③] “H.O.T 재결합? 하나 되는 방법 찾는 중”

입력 2017-03-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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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방송인 토니안.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②에서 이어짐]


■ 가수, 방송인, 그리고 기획사 대표 토니안


결혼? 희준이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다던데
재결합? 노력도 했지만 말 못할 고충이 많다


● “H.O.T 재결합 이야기는 당분간 자제”

토니안은 ‘미우새’를 포함해 4개의 예능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또 배우와 가수들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티엔네이션엔터테인먼트 대표이기도 하다. 사업수완도 좋다. 2004년 티엔엔터테인먼트를 세워 배우 정려원과 개그맨 정형돈 등을 세상에 알렸고, 비슷한 시기 교복사업에 뛰어들어 대단한 성공도 맛봤다. 모두 20대 중후반에 이룬 성공이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 극과 극을 오갔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차렸을 때가 20대 중반이었다. 교복사업도 엄청 성공했다. 지금 돌아보면 나는 성공에 대한 강박관념 같은 게 있던 것 같다. H.O.T부터 JTL까지 모두 성공하고 보니 그 다음에 나 혼자 나서야 하는 것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도 내 힘으로 이룬 성공을 보이고 싶었다. 연이어 성공했지만 정작 내 자신은 모든 게 무너졌다. 뭘 위해 사는지. 돈과 명예는 행복과 상관없다는 것도 그 때 알았다.”


-우울증도 그때 얻었나.

“올바른 목표 의식, 올바른 동기 부여가 있다면 문제없을 텐데 너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급하게 성공했다. ‘로또’와 똑같다. 한 번에 너무 큰 걸 얻으면 한꺼번에 다 잃는다.”


-영입에 눈독 들이는 연예인도 있나.

“데뷔한지는 좀 됐는데 아직 자리를 못 잡은 연예인들에 더 관심이 간다. 소속 배우 심완준이라고 있다. 잘 될 테니 두고 봐라. 이름도 꼭 써주면 좋겠다. 하하!


-H.O.T 멤버 이재원도 소속 연예인이 됐다.

“재원이도 이제 일을 해야지. 도와줄 테니 다시 해보자고 했다. 얼마 전에 강타, 희준이와 이수만 선생님을 만났다. 다시 느꼈지만 나는 정말 하찮은 존재다. 어렸을 때 내가 얼마나 꼴값 떨고 살았는지 깨달았다. 한 때 나도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절대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


-H.O.T 재결합은 가능한가.

“음…. 노력을 안했다면 부끄럽고, 할 말도 없겠지만 그건 아니다. 그렇다고 고충을 다 말할 순 없지 않나. 그래서 우리끼리 대외적으로 (재결합 문제는)말하지 말자고 했다.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도 이젠 의미가 없다. 모 아니면 도다. 만들어서 보여주는 게 맞다. 모두 하나가 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왕 마감시간 지난 거, 대작으로 보여주고 싶기도 하지만 자꾸 기대심리를 주고 싶지 않다. 팬들이 힘들어한다.”

[장소제공 : 합정동 ‘더 밴드’]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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