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는 이승엽의 빈자리를 얼마나 메우고 있을까?

입력 2018-09-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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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에 앞서 프리에이전트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강민호는 ‘전설’ 이승엽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포수로서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기여하는 동시에 타격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해내고 있는 강민호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지난해 겨울 강민호(33)의 삼성 라이온즈 이적은 스토브리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야구팬들을 가장 깜짝 놀라게 만든 소식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를 상징했던 프랜차이즈 스타가 팀을 옮긴다는 것만도 큰 소식인데, 이적한 팀이 전혀 예상에 없던 삼성이었기에 충격은 두 배였다.

삼성이 강민호를 영입한 이유는 간단했다. 베테랑 포수를 통해 어린 투수들의 능력을 끌어 올리고 성공적인 리빌딩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도였다.

강민호의 공격력 역시 영입을 추진한 여러 배경 중 하나였다. 강민호는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롯데에서 무려 200개가 넘는 홈런을 때렸다. 최근 수 년 간 100경기가 넘는 일정을 포수 포지션으로 소화하면서도 3할 안팎의 준수한 타율을 유지했다. 기록으로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는 공격형 포수다.

이렇듯 삼성이 공수에서 강민호에게 큰 기대를 걸었던 이유는 당장 발생하는 전력 공백을 메워줄 적임자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로 은퇴 시즌까지 20개가 넘는 홈런포를 기록한 이승엽(은퇴)의 빈자리다.

이승엽은 은퇴 시즌인 2017년에 화려한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타율 0.280, 24홈런, 87타점, 65득점으로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삼성팬들이 이승엽의 은퇴를 미뤄달라고 외쳤던 이유다. 삼성은 하루아침에 20홈런을 쳐줄 중장거리 타자를 잃게 된 것이다.

강민호는 누가 봐도 이승엽의 역할을 대신해야 할 타자였다. 큰 것 한방을 쳐줄 자원이 그 만큼 올 시즌 삼성 전력에서는 부족했다.

본인 역시 시즌 시작 전부터 자신의 역할을 알고 있었다. 강민호는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이승엽이 쓰던 라커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그는 당시 “이승엽 선배님의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해당 라커를 쓰기로 했다. ‘안타 히트’라는 좋은 문구도 있더라. 라커에 계속 붙여 놓을 생각이다”라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그는 올 시즌 현재까지 이승엽의 빈 자리를 과연 얼마나 메우고 있을까. 시즌 초 타격 슬럼프가 길었지만 기록적으로는 많이 ‘전설’의 뒤를 따른 모습이다. 강민호는 10일까지 109경기에서 타율 0.269, 21홈런, 66타점, 43득점을 기록했다. 시즌이 종료 될 때까지 홈런 개수는 따라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그는 9일 KIA전에서 만루홈런을 때린 뒤 “중요한 상황에서 한방을 쳐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도 팀이 꼭 필요로 하는 상황에 좋은 타격을 하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팀의 가을야구를 위해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이승엽은 은퇴 시즌에 그토록 바랐던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지 못하고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제 그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삼민호’다. 삼성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에 삼성팬들이 간절하게 바라고 있는 가을야구를 실현시킬 수 있을 지 큰 관심이 모아진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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