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열혈사제’ 김남길 “솔직해서 손해, 잘생겼단 대사 부인NO”

입력 2019-05-04 0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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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열혈사제’ 김남길 “솔직해서 손해, 잘생겼단 대사 부인NO”

배우 김남길이 ‘잘생겼다’는 대사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SBS 드라마 ‘열혈사제’에선 김남길이 분한 김해일 신부를 묘사하는 대사가 자주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이하늬(박경선 역), 금새록(서승아 역)은 ‘신부님은 잘생겼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이에 대해 김남길은 ‘열혈사제’ 종영 인터뷰에서 “처음에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묻어가련다”라고 말했다.

“첫 회부터 계속 ‘잘생겼다’고 해요. 이하늬가 ‘오빠 이 말도 한 두 번이지, 이제 그만했으면 해’라고 할 정도였죠. 저도 처음에는 불편했었어요. 그런데 굳이 뭐~ (웃음) 모르는 척하고 ‘내가 그렇게 생겼나보다’ 합니다. 저는 예전에 감독님들이 ‘결핍이 있는 등판’이라는 말을 해준 적도 있어요. ‘그게 무슨 등판이야~~~’ 싶지만 묻어갔죠.”


극 중 김남길의 잘생김은 김해일의 날렵한 액션과 펄럭거리는 롱코트로 더욱 두드러졌다. ‘스토리보다 위대한 캐릭터는 없다’고 생각했던 김남길은 “스토리를 지울 정도로 강렬했다”고 김해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열혈사제’는 유난히 캐릭터 플레이가 많은 작품이었어요. 특수부대 출신 사제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죠. 신부지만 특수부대다운 능력으로 사건을 파헤치면 일반적이지 않잖아요. 출연하는 캐릭터들이 다 살아있었고, 배우들도 연기를 기본적으로 잘 했고요. 앙상블이 잘 이뤄져서 큰 사랑을 받은 거 같아요. 롱코트는... 많은 분들이 제가 롱코트를 안 입으면 못 알아보세요. 그래서 ‘열혈사제’ 인기를 잘 체감하지 못했어요.”

‘열혈사제’ 액션 장면에 대해선 “액션 감독님이 나와 친분이 있던 터라 내가 잘하는 것, 못하는 것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 투박함보다는 무용하듯 유연함을 강조했다. 신부로서 건달 친구들과 다툴 때, 러시아 용병들과 싸울 때, 신부가 아닌 상태에서 흑화돼 싸울 때를 설정을 나눠서 몸을 썼다”며 액션 영화에 대한 갈망까지 나타냈다.

“액션 영화 정말 하고 싶죠. 하지만 느와르가 아니고서는 어려운 게 현실이고 스토리를 잡아먹을 듯한 액션이 있는 작품이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존윅’이라는 액션 영화를 좋아해요.완전 내 스타일이거든요.”

김해일 캐릭터와는 ‘솔직하다’는 점이 비슷하다. 김남길은 “나도 작은 것에 욱한다. 솔직해서 지금도 손해를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차 라인에 맞지 않게 차를 대놓은 것을 보면 욱하고요. 또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이 다 내리기도 전에 타면 ‘아직 안 내렸잖아~’, 엘리베이터 타고 2층에서 내리면 ‘좀 걸어 다녀’라고 말해요. 솔직해서 손해를 보죠.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자제시키려고 하는데 저는 팩트만 이야기할 뿐이거든요. 부조리함까지는 아니지만 어떤 불합리한 것에 총대를 메고 이야기하는 편이죠.”


‘열혈사제’는 22%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종영됐고, 김남길은 극의 중심에서 연기력과 흥행력을 동시에 증명해냈다. 김남길은 “연연할 정도의 인기는 아닌 것 같고, 내가 어린 나이도 아니지 않나. 자신감은 생기겠지만 ‘열혈사제’가 잘되든, 못되든 달라질 것은 없다. 좋은 작품, 좋은 연기를 하려고 한다”며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을 말하면서도 “인지도나 작품이 잘 된 것에 비해 돈은 없다”고 태세전환, 자신의 무기인 솔직함으로 마지막까지 웃음을 선사했다.

“저는 MBC 드라마 ‘선덕여왕’ 이후로 광고에 출연한 적이 없어요. SBS 드라마 ‘나쁜 남자’ 때는 뭘 좀 해보려니까 군대에 가야했고요. 연극할 때부터 30대 초반까지도 하루살이처럼 살았죠. 저는 명품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물욕도 없거든요. 저보다는 가족을 위주로 생각하는 편이죠. 가장이다보니 허무하기도 했어요. 연기를 하면서 보상을 받긴 하는데 이상하게 돈이 없으니까요. 그래도 부모님 용돈 드리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밥을 사줄 수 있으니! 이러다가 어떤 연예인이 건물 샀다고 뉴스에 나오면 뒷목 잡고 으하하하. 어찌됐든 시청률이 잘 나오면 기분은 좋습니다. 으하하하”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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