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세젤예’ 기태영 “오랜 연기 휴식기…연기 너무 하고싶었죠”

입력 2019-10-01 1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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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세젤예’ 기태영 “오랜 연기 휴식기…연기 너무 하고싶었죠”

배우 기태영이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고, 드라마로는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 번 배우로서의 면모를 확실하게 각인시킨 기태영. 그가 출연한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하 ‘세젤예’)는 통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촬영이 끝났어요. 힘들게 촬영을 하지 않아서, 아쉽거나 그렇진 않아요. 그냥 끝났구나 생각이 들죠. 요즘엔 촬영이 급박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즐겁게 촬영했어요. 재충전 필요 없이 빨리 다른 작품을 해야 할 것 같아요.”

4년 만에 선택한 작품. 기태영이 그렇게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며 ‘세젤예’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 드라마 시놉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다른 역할보다 우진 역할이 하고 싶었어요. 저와 비슷한 점이 많았고, 까칠한 건 아니지만 우진이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제가 표현해보고 싶고 해보고 싶단 생각이 강하게 들었죠. 우진이가 겉으로는 까칠해 보이지만, 그 안의 방어적인 것들에서 나오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했어요. 그걸 저답게 표현해보고 싶었죠.”


이번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기태영은 체중까지 감량하며 작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태영은 “드라마를 하기 전에 인생에서 처음으로 살이 많이 쪄봤어요. 10kg이 쪘죠. 작품을 해야 하니까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하고 10kg을 뺀 거였어요. 저에게는 어려운 일은 아니었어요. 밥 양을 줄이면 되는 거니까요”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세젤예’에서 기태영의 장발 변신도 눈길을 끌었다. 기태영은 “작품을 안 할 때는 샵에도 안 가고, 머리도 안 잘라요. 갑자기 감독님과 작가님이 만나자고 해서 나갔어요. 그 머리를 할 생각이 없었는데, 머리를 보시곤 우진이 같다고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호불호가 갈리는 머리였죠. 관리가 쉽지 않았어요”라고 설명했다.

또 기태영은 그런 헤어스타일에 대한 아내 유진의 반응에 대해 묻자 “와이프는 무조건 다 괜찮다고 했어요. 콩깍지가 쓰여서가 아니라, 다양한 걸 좋아하는 편이라서요(웃음)”라고 답했다.


오랜만의 작품 복귀. 이에 대한 소회에 대해 기태영은 “오래 쉬어보니까, 어느 순간 깨달음이 생기더라고요. 제가 제일 좋아하고 하고 싶은 건 연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연기가 하고 싶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여러 과정 속에서 이제야 좀 더 깊이 있게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그런 것도 생기고요.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고, 이해도 넓어진 것 같아요. 요즘에는 정말 지금 시기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인 것 같아요. 집에 가고 행복하고, 정말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이번 ‘세젤예’에서 기태영의 파트너였던 김하경. 그의 연기에 대해 여러 반응이 오갔다.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논란이 생겼을 정도. 이를 바라보는 선배 기태영의 생각은 어땠을까.

“하경이가 못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신인이니까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할 수는 없어요. 하경이에게 댓글을 보지 말고 흔들리지 말라고 했던 건, 배우가 잘 해도 환경 때문에 이입이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잘 하고 있으니까 너무 개의치 말라며 상처받지 말라고 했어요.”

또 기태영은 자신의 신인 시절을 떠올리며 “저는 하경이만큼 못했던 것 같아요. 하경이는 표현력이 좋았던 것 같아요. 요즘 친구들이 전반적으로 액션을 잘 하더라고요. 우리 때만 해도 신인들은 표현에 있어서 소극적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회상했다.


현재 두 딸의 아빠가 된 기태영. 그는 “셋째 너무 갖고 싶죠. 가질 수만 있다면 넷 정도 가졌을 것 같아요. 당연히 힘들지만 그것만큼 보람된 일이 없다고 생각해요. 가족이 많은 게 좋아서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배우로서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갈망에 대해서도 말했다. 기태영은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완전 웃긴 시트콤도 해보고 싶고요. 어릴 때부터 시트콤에 대한 로망이 있었거든요. 스릴러 장르도 해보고 싶고, 여러 가지 다양하게 재밌는 거 해보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기태영은 “제 인생에서 연기가 1등은 아니에요. 사람마다 다른 거지만, 연기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죠. 저에게 가장 중요한 건 가정이에요. 가정보다 일이 먼저는 맞지 않죠. 가정이 우선이고, 가장 좋아하는 게 연기예요”라고 말하며 연말 시상식에 대해서는 “전혀 (기대를) 안 하고 있어요. 상 욕심이 크지는 않고요. 이번에 보여드린 게 많이 없는 것 같아서요. 다른 (후보) 분들이 많이 계시니까요”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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