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보다 실리”…삼성,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

입력 2019-04-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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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폴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노트7 발화사건’ 교훈 되새긴 삼성
초도물량 제한적…재정타격 미미


삼성전자가 결국 26일로 예정됐던 갤럭시폴드 미국 출시를 전격 연기했다.

삼성전자는 23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폴드와 관련해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다”며 “이에 대한 내부 테스트 결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갤럭시폴드에서 지적된 문제에 대해 “최근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며 “이에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에 과거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의 교훈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16년 발생한 신제품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태는 2번의 리콜과 재고처리, 제품 단종으로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이고 상당한 재정적 타격까지 안겼다. 그래서 이번에는 ‘혁신’이란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겠다고 무리하기 보다 철저하게 원인을 찾고 그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한 뒤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실리적 전략으로 나섰다.

실제로 출시 연기로 인해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라는 브랜드 이미지에는 어느 정도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직접적인 재정적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갤럭시폴드의 초도물량은 100만 대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연간 3억 대 가량의 모바일 기기를 판매하는 삼성전자의 전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한편 갤럭시폴드 미국 출시가 연기되면서 지역별 출시 일정도 모두 연기될 전망이다. 갤럭시폴드는 26일 미국 출시를 시작으로 5월3일 유럽, 5월 중순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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