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마, 중국시장 수출 대작전

입력 2013-05-3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마카오로 수출되는 한국산 경주마가 이동시설로 옮겨지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마카오 수출을 계기로 아시아 최대 말 수입국인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 획이다. 사진제공 I 한국마사회

마카오 뚫은 한국 경주마의 미래

지난 27일 경주마 2마리 마카오 수출
첫 수출 경주마 ‘케이팝’ 활약도 고무적
‘연 2500마리 수입’ 중국 공략만 남아


경주마는 ‘축산업의 하이테크’로 불릴 만큼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국내에서 경주마는 평균 4000만원에 거래된다. 현역 경주마 중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필소굿’의 낙찰가는 무려 2억3752만원이었다. 지난 5월 제주도에서 열린 첫 국내산 경주마 경매에서 ‘엑톤파크’의 자마가 2억9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말(馬) 산업 인구가 140만명에 이르는 경마선진국 미국에서는 “뛰어난 씨수말의 정액 한 방울은 다이아몬드 1캐럿과 맞먹는다”는 말이 있다. 우수한 혈통의 경주마는 능력이 검증되지 않아도 100만 달러 이상에 팔린다.

이런 해외시장에 국산 경주마를 수출한다면 새로운 외화 벌이 유망산업이 될 것이다. 평균가격만 놓고 본다면 말 한 마리를 수출하는 것이 자동차 한 대를 수출하는 것이 낫다고 볼 수 있다. KRA한국마사회(이하 마사회)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유이다.

마사회는 27일 경주마 2마리를 마카오에 수출했다. 국산마 수출 시장을 확대한 것이다. 철저한 현지 조사와 해외 바이어 초청, 외국어 웹페이지 제작 등 집중적인 수출 마케팅이 결실을 맺었다.

마사회는 2011년 말레이시아에 국산마 3마리를 팔며 해외 수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후 지난해에도 말레이시아에 추가 수출에 성공했다. 이 중 2011년 수출된 ‘케이팝’이 4일 말레이시아 경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5일 경주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으로 2연승에 성공했다. ‘케이팝’의 활약은 한국 경주마의 우수성을 입증한 것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마사회는 마카오 수출과 말레이시아 경마장의 ‘케이팝’ 선전에 크게 고무돼 있다. 아시아 최대의 경주마 수입국인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연간 2500마리의 말을 수입한다. 이중 50%이상이 경주마다. 마사회는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마업협회 관계자들을 마사회로 초청하고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또 중국 수출의 가장 큰 걸림돌인 검역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의 검역실사단을 한국에 초청했었다.

홍용현 마사회 홍보팀장은 “이제 거대한 중국 경주마 시장을 본격적으로 노크할 시간이다”며 “만일 국산마의 중국 수출에 성공한다면 대한민국 말 산업은 좁은 우물에서 벗어나 아시아 경주마 시장, 더 나아가 세계 경주마 시장에 진출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