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 손동작 하나까지 정밀감시하는 ‘특급통제구역’

입력 2015-02-1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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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그랜드코리아레저(GKL)

■ 주말기획|카지노 딜러의 세계

카지노 ‘서베일런스 룸’은?


서베일런스(surveillance)의 사전적 의미는 ‘감시’다. 카지노 천정에는 깨알같이 박혀 있는 수많은 감시 카메라가 있는데, 이 카메라를 통해 카지노 전체를 지켜보는 곳을 서베일런스 룸이라 한다.

보안규정이 센 카지노에서도 특급통제구역. 이곳을 출입할 권한이 있는 사람은 해당 직원을 제외하면 카지노 전체에서 사장을 포함해 몇 명에 불과하다. 처음 서베일런스 룸 취재를 요청했을 때 모두 난색을 표명했다. 내부 탐방은 물론이고 구체적인 업무나 운영인원, 근무방식 등도 보안을 이유로 밝히기 꺼려했다.

그나마 여러 번 요청을 한 끝에 GKL의 서베일런스 컨설턴트인 안톤 G 베르텔센(48·사진)을 통해 서베일런스 룸의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베르텔센은 시저스, M리조트, 페창카 등의 미국 카지노의 서베일런스 업무를 맡은 베테랑. 지난해 5월부터 GKL에 합류했다. 베르텔센은 “기본적으로는 부정행위 현장을 적발하는 것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사고를 사전에 막아 카지노와 고객을 모두 보호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드라마나 영화 속 서베일런스 룸은 모니터 외에 거의 조명이 없는 어두운 공간이지만, 실제로는 여느 사무실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한쪽 벽에 영업장을 빠짐없이 비추는 모니터가 가득하다는 점만 다르다. 이곳의 감시카메라는 우리가 흔히 보는 CCTV와는 수준이 다르다. 수상한 동작을 하거나 주의할 고객이 있으면 간단한 조작만으로 손에 든 카드 무늬와 숫자까지 볼 수 있는 정밀감시가 가능하다. 또 감시라는 역할에 걸맞게 매서운 눈빛의 노련한 직원들로 이루어질 것 같지만 오히려 서베일런스 룸에는 젊은 여성들이 꽤 된다고 한다. “여성 특유의 섬세한 관찰력과 직감이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obau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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