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가 돌아보는 유럽판 ‘홀로서기 1라운드’

입력 2018-05-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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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호가 유럽에서의 홀로서기 1라운드를 마치고 다시 출격한다.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위해 잠시 한국을 찾았던 최진호는 17일 개막하는 벨기안 넉아웃을 통해 본격적인 유럽 대장정에 돌입한다. 사진제공 | KPGA

최진호(34·현대제철)에게 2018년은 ‘도전’이라는 단어 하나로 정리된다. 지난 2년간 한국프로골프(KPGA) 최고 스타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던 최진호는 올 시즌 유럽 무대로 자리를 옮겼다. 미국프로골프(PGA) 다음 가는 유러피언 투어에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기로 했다.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품고 유럽으로 떠난 최진호는 ‘반신반의’의 시선을 보기 좋게 씻어냈다. 34살 신인으로서 세 차례 톱10 진입을 이뤄내고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했다. 최근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제37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출전을 위해 잠시 한국을 찾은 최진호는 늦깎이 신예다운(?) 엄살을 먼저 부렸다. 최근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음에도 “KPGA 코리안 투어와는 달리 유러피언 투어는 전 세계 각국을 돌아다녀야한다. 비행기도 자주 타고 시차도 매번 바뀌는 탓에 어려움이 많다”며 멋쩍게 웃었다.

사실 최진호의 도전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홀로서기’에 있다. 전속 매니지먼트사의 도움 없이 6개월간의 첫 여정을 무사히 마쳤다.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지난달까지 홍콩과 모리셔스, 남아공, 오만, 카타르, 인도 등을 오갔는데 대부분의 일정을 홀로 소화했다. 국내에서처럼 기나긴 여정을 스스로 헤쳐 나가겠다는 일념을 놓지 않은 덕분이다.

지난해 11월 개막전이었던 UBS 홍콩 오픈부터 총 11개 대회를 마친 최진호는 자신의 1차 성적표를 “절반 이상의 성과”로 표현했다. 컷 탈락이 세 차례 있었지만 톱10 진입 역시 세 번을 기록하면서 충분한 경쟁력을 뽐냈다. 특히 가장 최근 대회였던 4월 볼보 차이나 오픈에선 공동 7위에 올라 유럽 진출 이후 가장 훌륭한 성적표를 작성하기도 했다.

최진호는 “나보다 먼저 유럽 무대에 진출한 이수민(25·CJ대한통운)과 왕정훈(23) 등으로부터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직접 느낀 유러피언 투어는 또 달랐다. 특히 가장 어려운 부분이 최종라운드 상위권 경쟁이다. 우승권 선수들이 마지막 날에 7~8언더파를 기본으로 치더라. 그래서 막판까지 방심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확실히 보통 무대는 아니다”며 유럽에서의 첫 인상을 전했다.


역시 가장 큰 어려움은 현지 생활이다. 최진호는 “너무 긴 시간을 움직이다 보니 생활 자체가 불규칙하다. 식사는 잘 챙기는 편이지만 이동에 따른 체력 문제와 시차 적응은 아직 어려움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도 “처음에는 유럽 선수들을 잘 모르던 탓에 어색함이 많았다. 이야기도 잘 붙이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10개 대회를 넘게 뛰다 보니 상대 선수는 물론 캐디들도 점차 알아가고 있다. 특히 유러피언 투어에서 아시안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 적응이 더욱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홀로서기 1라운드를 마친 최진호는 이제 유럽에서 본격적인 데뷔에 나선다. 17일 벨기에에서 개막하는 벨기안 넉아웃이 그 무대다. 유러피언 투어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유럽 본토 대장정에 돌입한다. 잠시 국내에 머물던 최진호는 이를 위해 13일 다시 벨기에행 비행기에 오른다.

최진호는 “대기선수 신분으로 기다리던 벨기안 넉아웃 출전이 운 좋게 확정됐다. 이 대회를 마친 뒤에는 BMW PGA 챔피언십이 영국에서 열리는데 현재 대기 1번 상태다. 출전이 확정되면 당분간 유럽에서 더 머물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시 짐을 꾸리는 최진호의 남은 시즌 목표는 2019시즌 풀 시드 확보다. 상금순위 80위권에 들어야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최진호는 “남은 대회에서 최소 20만불을 추가로 확보하려고 한다. 쉽지 않겠지만 도전을 위해 유럽으로 떠나는 만큼 첫 목표를 꼭 이루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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