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메이저 톱10에 만족한 우즈와 동반자의 우승

입력 2018-07-23 1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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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우즈 디오픈 4R 11번홀 통한의 더블보기
최종 5언더파로 공동 6위로 마감
우즈와 동반플레이 몰리나리 디 오픈 첫 정상 등극


“나의 플레이에 화가 난다. 우승의 기회가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10년 만에 개인 통산 15번째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했던 타이거 우즈(43·미국)의 솔직한 심정이다.

우즈는 23일(한국시간) 영국 앵거스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1)에서 막을 내린 제147회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4라운드 중반 7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나섰지만 11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한 게 뼈아팠다.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에 그친 우즈는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공동 6위를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우즈가 메이저대회에서 톱10에 진입한 것은 2013년 디 오픈(공동 6위) 이후 5년만이다. 우즈의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은 2008년 US오픈이었다. 그는 메이저대회에서 총 14번 정상을 밟았고, 2000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 우즈의 발목을 잡은 11번홀

우즈는 10번 홀까지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버디만 2개를 기록하며 타수를 줄여 선두경쟁을 펼쳤다. 이어진 11번 홀. 우즈가 1~3라운드에서 모두 버디를 잡았던 홀이라 그가 다시 한번 타수를 줄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우즈는 흔들렸다. 두 번째 샷 한 볼이 갤러리를 맞고 코스 안쪽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러프에 떨어졌다. 볼을 높게 띄워 핀에 붙이려 했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볼은 그린으로 향하다가 흘러 내렸다. 4번째 샷 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우즈는 2퍼트로 마무리해 한꺼번에 2타를 잃었다. 우즈는 평정심을 잃은 듯 12번 홀(파4)에서 보기에 그쳐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파5인 14번 홀에서 이날 세 번째 버디를 낚았지만 더 이상 스코어를 줄이지 못한 채 경기를 마감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확실히 좋아진 모습을 선보여 많은 팬들의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USA 투데이는 대회 종료 후 “우즈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이제 시간 문제”라고 전망했다. 우즈는 세계 랭킹이 71위에서 50위로 상승하며 다음 달 초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출전권을 얻었다.


● 역사를 쓴 우승자 몰리나리

이번 대회 우승은 최종라운드에서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36·이탈리아)에게 돌아갔다. 그는 2언더파 69타를 때려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섰다. 14번 홀과 18번 홀(파4)에서 2개의 버디를 잡아낸 게 결정적이었다.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쥔 몰리나리는 이탈리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디 오픈에서 우승한 주인공이 됐다. 우승상금 189만 달러(한화 약 21억4609만원)를 손에 넣은 그는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포인트 7위로 점프했다. 이번 시즌 총 상금은 424만9079 달러(약 47억9296만원)를 기록 중이다. 몰리나리는 “이 코스에서 기록이 좋지 않아 경기에만 집중하려 노력했다. 미스 샷이 조금 나왔지만 실수를 잘 만회했고, 무엇보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가 없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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