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SBS 플러스 일베논란…약속한 검열 시스템 어디에?

입력 2017-05-18 0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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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플러스 일베논란…약속한 검열 시스템 어디에?

‘또’라는 단어가 절로 나온다. 수차례 ‘일베 논란’에 휩싸인 SBS의 이야기다.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일베’에서 합성해 만든 사진을 사용해 물의를 빚은 SBS가 또다시 ‘일베 논란’에 직면했다. 이번에는 자회사 프로그램이 도마에 올랐다.

17일 방송된 SBS플러스 정치 풍자 프로그램 ‘캐리돌 뉴스’의 코너 ‘밤참 뉴스’에서는 미국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한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을 소개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故(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일베’에서 악의적으로 합성, 배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미지가 사용된 것.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표지에는 ‘지옥에 가라 미스터 노’(Go To Hell Mr.Roh)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본래는 ‘Hello Mr. Roh’는 메시지였다. ‘새로운 대통령’ 대신 ‘새로운 시체’(New Corpse)라는 표현도 담겨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방송 이후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사진 사용을 두고 항의가 빗발쳤다. 더욱이 SBS 자회사 채널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SBS는 수차례 일베 사진을 사용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뉴스는 물론 예능프로그램에서 검열하지 않고 사용해 반복되는 사과에 이어 자체 검증 시스템을 가동, 외부 포털사이트가 아닌 내부 DB(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동아닷컴에 “내부 DB화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비용적인 측면도 있지만, 새롭게 생성되는 이미지를 모두 DB로 저장할 수 없는 문제다. 또 저작권 문제가 걸려 있는 만큼 이를 확인하고 DB화 하는 작업도 필요해 비용도 비용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결국 SBS의 일베 논란은 반복되고 있다. 사과도 되풀이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SBS의 채널에 대한 신뢰성도 사라지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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