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대종상 중계’ TV조선, 다 된 최희서 영광에 스태프 ‘막말 뿌리기’

입력 2017-10-26 09:1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최희서가 제54회 대종상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신인여자배우상에 이어 여우주연상까지 받은 것. 배우 인생에 다시없을 기쁜 순간이었지만 그의 수상소감을 덮는 건 뜻밖의 제작진의 ‘막말’이었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54회 대종상 영화제. 행사는 배우 신현준과 스테파니 리가 MC를 맡은 가운데 TV조선을 통해 생방송됐다.

앞서 밝혔듯 이날 최희서는 영화 ‘박열’로 신인여자배우상에 이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부 초반 신인여자배우상을 먼저 받았다. 무대에 오른 그는 전작 ‘동주’와 ‘박열’ 그리고 영화 데뷔작 ‘킹콩을 들다’ 등을 언급하면서 배우로서의 생각을 전했다.

최희서는 “(중략) 우리 삶이 결과 위주로 가는 것이 안타깝다. 내가 항상 감동을 주거나 흥행하지 못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꾸준히 작품하면서 진실 되게, 포기하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면서 ‘박열’의 이준익 감독과 동료 배우 이제훈 민진웅 그리고 스태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희서는 “하늘에 계신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 선생님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희서의 수상 소감은 4분 남짓. 짧진 않았기에 최희서 본인도 “내가 이런 자리에 설 기회가 또 없을 것 같아서 말이 길어진다”면서 수줍게 웃었다. 이에 MC 신현준은 “마음 놓고 이야기 하라. 괜찮다”고 최희서를 격려했다. 신현준의 응원에 힘입어 최희서는 환한 미소로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문제는 방송 이후였다. 온라인에 공개된 TV조선의 클립 영상에 스태프의 ‘잡음’이 섞인 것. 최희서가 무대에 오를 때부터 시작된 잡음은 수상 소감 내내 계속됐다. 내용은 민망함 그 자체였다. “그만 합시다 좀” “아 진짜 돌겠다” “밤 샐거냐” “얘 누구냐” 등 짜증 섞인 말이 수도 없이 쏟아졌다. 객석의 이준익 감독을 포착하는 과정에서 “객석에 이준익 감독 있어요. 뒤에 빡빡이. 이 양반 아닌가?”라는 멘트까지 담겼다.

사과는 없었다. TV조선 측은 동아닷컴에 “우리 직원이 아니다. 우리는 중계만 했을 뿐 촬영 스태프는 대종상 영화제가 고용한 스태프”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영상이 TV조선의 이름으로 주요 포털 사이트와 유튜브 등에 공개됐기 때문에 TV조선 또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 않을까.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