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캠프 끝’ U-22 김학범 감독이 외친 3초의 법칙

입력 2019-09-11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학범 감독(맨 오른쪽)이 이끄는 22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일주일간의 훈련을 마치고 10일 해산했다. 시리아전 취소와 태풍 북상 등 우여곡절 속에서도 김 감독은 ‘3초의 법칙’을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주입시키며 나름의 성과를 올렸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3초를 귀하게 여겨야 한다.”

2020도쿄올림픽을 바라보는 김학범 감독(59)이 입버릇처럼 반복하는 이야기다. 3초는 눈 한 번 깜짝하면 흘러가는 짧은 시간이지만 축구에서는 수많은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의미다.

22세 이하(U-22)축구대표팀은 10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해산해 각자 소속 팀으로 복귀했다. 어린 태극전사들이 모처럼 만난 건 2일 제주 서귀포. 이곳에서 6일과 9일 시리아와 두 차례 평가전이 계획돼 있었다.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우려한 김 감독이 고대해온 스파링 매치 업이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변수에 발목 잡혔다. 3일 입국 예정이던 시리아 선수단이 현지에서 여권을 제때 갱신하지 못해 원정길에 오를 수 없었다. 불운은 또 있었다. 태풍 ‘링링’의 영향권에 접어든 서귀포에서 정상 훈련이 불가능했다.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갖고 이틀 만에 짐을 꾸려 선수단을 파주NFC로 이동시켰다. 시리아전이 인천대, FC안양과의 연습경기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훈련 스케줄이 계속 바뀌는 등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연습게임에서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자 “시리아전을 했다면 망신만 당할 뻔했다”고 제자들을 독려한 김 감독이 파주 훈련캠프에서 줄기차게 강조한 부분이 ‘3초의 법칙’이다. 발을 떠난 볼이 지면에서 움직이고 공중에 머무는, 길어야 3초에 불과한 패스 하나로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뀐다는 얘기다.

김 감독은 3초면 공격 시 상대 수비라인이 재정비할 시간이 될 수 있고, 반대로 수비 상황에서는 상대 공격수가 늘어나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본다. “무조건 위험 지역에서 볼을 많이 이동시켜서는 안 된다. 빠르게 벗어나되, 후방 패스·횡 패스를 지양해야 우리의 의도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이에 따라 U-22대표팀은 소집 훈련 내내 볼을 전방으로 빠르게 전개시키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선수들이 엉뚱한 방향으로 볼을 흘려주면 김 감독은 호루라기를 불어 패턴 훈련에 제동을 걸었다.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정작 지켜지기는 어려운 ‘3초의 법칙’을 습관처럼 몸에 익혀야 실전에서 활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했다. 선수들의 수준과 상황을 명확히 진단했다는 측면에서 9월 소집은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U-22대표팀의 시선은 내년 1월 태국에서 개최될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본선으로 향한다.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한 이 대회에서 일본을 제외하고 3위권에 입상해야 도쿄로 향할 수 있다. 26일 예정된 조 추첨에서 한국은 북한, 일본, 이라크와 2번 포트에 속했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1번 포트, 거스 히딩크 감독(네덜란드)의 중국이 3번 포트로 한국축구와 직접 인연이 있는 팀들과 묶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U-22 김학범호는 향후에도 A매치 휴식기를 활용해 강화훈련을 가질 계획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