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용찬(왼쪽)-이형범. 스포츠동아DB
두산 김태형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연습경기에 앞서 KS의 계투진 구상을 일부 공개했다. 가을무대에서 불펜 전환을 예고한 이용찬과 기존의 마무리 이형범이 상황에 따라 뒷문을 책임지는 게 골자다. 김 감독은 “일단 (이)용찬이와 (이)형범이를 뒤에 배치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선발투수 5명 가운데 한 명은 뒤로 보내야 한다. 이용찬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직 변경을 시사한 바 있다. 이용찬은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과 포크볼, 커브 등의 다양한 구종을 갖추고 있어 불펜, 특히 경기 종반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이다. 구원왕을 차지한 2009시즌(26세이브)과 2010시즌(25세이브) 2년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따냈고, 2017년에도 22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어 마무리가 그리 낯선 자리는 아니다. 이형범은 올 시즌 67경기에서 6승3패19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며 불펜에 큰 힘을 보탰다. 9월 이후 7경기에선 팔꿈치 통증 탓에 평균자책점 6.75로 다소 부진했다.
김 감독은 “상황에 따라 둘을 일찍 투입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플레이오프(PO)에서 활약 중인 키움 히어로즈 필승계투요원 조상우처럼 반드시 실점을 막아야 하는 순간에는 과감하게 카드를 꺼내겠다는 의미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