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두산, 끝나지 않은 KS전쟁

입력 2017-08-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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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두산의 후반기 상승세가 무섭다. 여러 차례 위기에도 여유를 잃지 않은 김태형 감독(왼쪽)과 후반기에만 7개의 홈런을 몰아친 4번타자 김재환(32번)이 그 중심에 있다. 스포츠동아DB

#“괜찮다.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시즌 초 두산 타자들이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을 때)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다”(전반기 외국인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자 젊은 투수들을 연이어 1군에 등록하며)

두산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팀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특유의 여유 있는 미소로 취재진을 맞았다. 아플 수 있는 질문에도 시원시원하게 답했다. 딱 한번 주전 포수 양의지, 국가대표 외야수 민병헌이 동시에 사구를 맞고 손에 골절 부상을 당했을 때 상대 투수를 배려해 언급을 자제했다.

조급해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았던 김 감독의 구상 그대로 두산은 지난달 27일 민병헌 합류 이후 완전체 전력을 가동해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

7일까지 7연승을 달리며 2위 NC와 격차는 이제 단 1.5게임차가 됐다. 1위 KIA와는 7게임차까지 다가섰다. 7연승 기간 두산은 총 60점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8.6득점의 폭발력이다. 같은 기간 투수들은 23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당 평균 3.28실점이다.

스포츠동아DB


‘판타스틱4’ 더스틴 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은 7연승 동안 5경기에 선발 등판해 모두 6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두산이 자랑하는 강력한 선발진과 장타력, 기동력이 조화를 이룬 타선이 본격적으로 함께 가동되고 있다.

두산은 7월까지 이어진 중위권 혼전 속에서 대졸신인 김명신이 든든한 불펜 투수로 성장했고, 최주환이 리그 정상급 리드오프로 자리를 잡는 큰 성과도 얻었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가 부상을 당했지만 꾸준히 1군에서 경험을 쌓은 류지혁이 화수분 야구의 새 히트상품으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두산이 전반기를 5위로 마감했을 때만 해도 한국시리즈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그러나 양과 질을 모두 갖춘 뛰어난 선발진과 단기전에서 빛을 발해왔던 리그 최정상급 수비능력과 기동력 등을 보유하고 있어 2017년 가을야구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KBSN스포츠의 안치용 해설위원은 “두산은 선발진이 워낙 강력하고 야수들의 단기전 경험이 많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면 강력한 전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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