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벌초하고 왔더니 손·팔이 저리네…왜?

입력 2014-08-28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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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예초기 사용 ‘수완진동증후군’ 유발
진동공구 사용땐 10분마다 휴식·교대 필수


추석을 앞두고 전국에서 벌초가 한창이다. 벌초를 할 때는 벌에 쏘이거나 나뭇가지에 긁히는 눈에 보이는 사고도 조심해야 하지만 벌초 후에 나타나는 근육통이나 신경증과 같은 후유증에도 주의해야 한다. 무거운 장비를 들고 산을 오르내려야 하고 풀을 베고 나르는 동작을 반복하다보면 어깨, 등, 허리, 손목 부위에 통증이 생긴다. 특히 어깨에 메고 사용하는 예초기는 연료를 포함하면 무게가 10kg 이상인데다 모터 회전에 따른 진동이 커서 어깨와 팔에 힘이 잔뜩 들어가 상체 전체가 긴장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해서 벌초를 지속하게 되면 ‘수완진동증후군(Hand-arm vibration syndrome)’으로 고통 받을 수 있다. 수완진동증후군은 진동공구를 오래 사용해 혈액순환이 원할지 못하고 근육과 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이 증후군이 생기면 손과 팔 어깨가 저리고 감각이 없어지면서 힘이 빠지고 손가락 끝이 차갑고 창백해진다.


● 예초기 등에 붙여 메고 2∼3명 교대해야

벌초 전에 안전 장비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긴소매, 긴바지를 입고 신발은 안전화나 등산화가 좋다. 목이 긴 고무장화는 예초기에 닿으면 찢어져 발을 다칠 위험이 있고, 발목을 지지하지 못해 발목을 삘 수 있다. 예초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정강이와 안면에 보호대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또 벌초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스트레칭으로 전신의 근육과 관절의 긴장을 푸는 것이 좋다. 예초기는 어깨 끈을 조절해 등에 바짝 붙여 메고 끈에 쿠션이 없을 때는 어깨에 수건을 덧대야 피로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수완진동증후군은 한 번 생기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 진동이 적거나 손잡이로 진동이 전파되지 않는 공구를 사용해 예방해야 한다. 손과 팔에 전달되는 진동을 줄여주는 방진 장갑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초기나 전기톱을 사용할 때는 10분마다 쉬고 두세 사람이 교대 작업해야 한다. 쉴 때는 흡연을 피하고 어깨와 팔 스트레칭을 해줘야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낫이나 갈퀴 작업을 하는 사람도 20분 간격으로 허리를 펴고 쉬는 것이 좋다. 벌초 뒤에 곧바로 운전하는 것은 근육을 더욱 경직되게 하므로 스트레칭이나 사우나 등으로 어깨 근육을 풀어준 뒤 운전해야 한다.

날개병원 송병욱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귀가 후 뻐근한 통증이 느껴질 때는 핫팩이나 따뜻한 수건으로 찜질해 주면 통증이 줄어든다”며 “일주일 이상 통증이 계속될 때는 단순 근육통이 아닐 수 있으므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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