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선수촌장 선임 둘러싼 체육계의 우려, 체육회의 인적쇄신은 이뤄질까?

입력 2019-01-08 1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스포츠동아DB

국가대표의 요람, 진천국가대표 선수촌장 선임에 대한 관심이 높다. 2020도쿄올림픽 개막이 한 해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임기만료(2년·1월 말 종료)를 한 달여 앞두고 퇴진한 이재근 전 선수촌장의 후임에 어떤 인사가 선임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는 8일 모처에서 오찬 형태의 인사추천위원회를 진행해 최종 후보를 추렸다. 이번이 세 번째 모임으로 체육회는 “비공개 행사여서 단일 후보인지, 또 복수 후보인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명단이 공개되지 않은 인사추천위는 체육회 고문 및 원로, 각계각층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됐다. 체육회는 인사추천위의 추천 후보에 대해 이기흥 회장이 선임을 결정하면 15일 이사회 동의를 거치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체육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하마평이 무성했다. 지금까지 흘러나온 주목할만한 차기 선수촌장 후보군은 3명으로 김성한 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감독, 신치용 전 프로배구 삼성화재 배구단장, 김호곤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이다.

앞서 이 회장은 “후보만 11명”이라고 밝혔지만 체육계는 여전히 김성한 전 감독이 가장 유력하다고 본다.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활동을 도운 친 정부 인사로 꼽히기 때문이다. 신 단장에 대해서도 본인 의지와 별개로 보이지 않는 입김이 작용한다는 소문이 있다.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KIA 시절, 선수 구타로 구설에 올랐던 김성한 전 감독이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라는 사실만으로 분위기가 격앙돼 있다. 체육계는 최근 선수폭력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쇼트트랙 여자국가대표 심석희를 조재범 코치가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 이 회장은 “체육계 폭력을 반드시 근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김성한 전 감독의 선임은 넌센스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요즘 체육회의 핵심 화두는 인적쇄신이다. 그러나 많은 체육인들은 인사파문, 골프 로비 등에 얽힌 이 회장부터 쇄신 대상으로 평가한다. 이렇듯 자신을 둘러싼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 회장이 친 정부 인사를 선수촌장에 앉힐 수 있다고 경계하는 것이다.

선수촌장은 체육행정 능력과 국가대표들의 경기력 향상을 동시에 꾀해야 할 아주 중요한 자리다. 전문성과 도덕성을 두루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체육계의 모든 시선이 선수촌장 선임에 집중돼 있으나 체육회는 최선의 인물을 사무총장으로 선임해야 할 또 다른 과제를 안고 있다. 엘리트 체육의 위기 속에서 한국체육은 아주 중대한 기로에 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