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고정’? 시즌제 드라마의 딜레마

입력 2019-04-20 10: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검법남녀’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추는 연기자 정재영(왼쪽)과 정유미. 스포츠동아DB

시즌제 드라마의 제작진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는 출연진 구성이다. 앞선 시즌의 출연자를 그대로 이어갈지, 교체할지를 놓고 생각이 복잡해진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시청자 반응이 엇갈려 나타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6월 MBC ‘검법남녀’가 지난해 7월 종영 후 약 1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온다. 시즌1 성공 주역인 정재영과 정유미가 시즌2에 그대로 출연해 더욱 강력해질 이들의 모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5월11일 방송하는 OCN ‘보이스3’에도 시즌2의 이하나와 이진욱이 참여한다. 제작진과 출연자들 그리고 시청자 모두 만족하는 진용이 짜여진 것이다.

지난해 잔잔한 감동을 안기며 종영한 tvN ‘라이브’도 연출자인 김규태 PD와 노희경 작가가 아닌 새로운 제작진을 꾸려 시즌2로 돌아올 계획이다.

‘검법남녀’는 종영 직후부터 시즌제 요청을 받았다. 까칠하고 완벽주의자인 법의학자와 신참 검사를 각각 맡은 정재영과 정유미의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과 탄탄한 스토리, 담백한 화면 연출이 잘 어우러져 높은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시즌2 제작이 결정된 뒤 시청자는 극의 중심을 잡고 있는 정재영과 함께 보조를 잘 맞춘 정유미의 호흡을 시즌2에서 볼 수 없다면 시즌제의 의미가 없다는 반응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만큼 두 사람의 존재가 드라마의 상징성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결코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연기자 김현숙이 tvN ‘막돼먹은 영애씨’에 12년 동안 출연 중인 것도 같은 이유다.

2016년 인기리에 방송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도 하반기에 시청자와 만난다. 하지만 인기 일등공신인 한석규의 합류가 불투명해져 시청자의 아쉬움이 크다. 그가 최근 차기작으로 결정한 OCN ‘왓쳐’의 방송 시기가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와 겹쳐 성사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한석규만으로 드라마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그의 역할이 다른 출연자에 비해 돋보였으며, 최전방에서 극을 이끌고 인기를 견인해 그의 부재는 아쉽기만 하다.

제작진과 달리 연기자가 시즌제 드라마 출연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은 이유도 있다. 동일한 캐릭터를 연기함으로써 드러날 수 있는 고정적 이미지와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지 못할 수도 있는 우려 등 때문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제작사 입장에서는 이전 시즌의 출연자 그대로 다음 시즌을 이어가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이지만, 출연자 상황 등 제작 전반에서 고려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