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신예’ 임희정, 메이저까지 접수했다

입력 2019-10-20 1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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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정. 사진제공|KLPGA

‘무서운 신예’ 임희정(19·한화큐셀)이 거침없는 레이스를 이어갔다. 생애 첫 ‘메이저 퀸’이라는 칭호까지 얻어내면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세 루키로 거듭났다.

임희정은 20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6660야드)에서 끝난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2억 원)에서 15언더파 273타로 정상을 밟았다. 1라운드부터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임희정은 살얼음판 승부를 벌인 이다연(22)과 막판 맹추격을 한 박민지(21)를 2타 차로 따돌리고 통산 3승에 입맞춤했다.

그야말로 거침없는 질주다.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올린 임희정은 9월 올포유 레노마 챔피언십에서 다시 감격을 맛봤다. 이어 국내외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동한 KB금융 스타챔피언십까지 접수하면서 자신의 진가를 또 한 번 알렸다.

임희정은 이번 우승으로 2000년 이후 KLPGA 투어에서 단일 시즌 3승을 올린 4번째 신인이 됐다. 2002년 이미나(39)와 2006년 신지애(31), 2014년 백규정(24)까지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선수들이 임희정의 길을 먼저 걸었다. 다만 임희정은 신인왕 포인트에서 여전히 조아연(19)에게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조아연이 2486점, 임희정이 2160점으로 둘의 신인왕 경쟁은 막판까지 치열할 전망이다.

1타차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임희정은 불안한 리드를 계속 이어갔다. 전반 노버디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결국 프론트 나인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한 이다연에게 공동선두를 허락했다.

경기 양상은 후반 들어서야 임희정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10번 홀(파4)에서 기다리던 첫 버디가 나왔다. 2m 퍼트를 침착하게 집어넣었다. 정상과 가까워진 임희정에게 이후 필요한 버디는 단 하나뿐이었다. 이다연이 이븐파로 주춤하는 사이 파4 17번 홀에서 4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우승을 사실상 예약했다.

임희정은 “2승으로 만족하려고 했는데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정말 기분이 좋다. 특히 생애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라 더욱 뜻 깊다”면서 활짝 웃었다. 이어 “오늘 전반에는 되도록이면 파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이번 대회 내내 퍼트가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반에는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격적으로 플레이 패턴을 바꿨다”고 우승 비결을 밝혔다.

임희정은 끝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하고도 신인상을 못 받은 선수가 있다고 들었다. 나도 그럴 가능성이 있지만 다음 대회에서 상위권을 유지한다면 1위(조아연)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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