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뒤흔든 스마일, 우상혁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입력 2022-07-20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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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더 이상 기대주가 아니다. 어엿한 지구촌 특급 스타다. ‘스마일가이’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화려한 ‘은빛 도약’에 성공했다.

우상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뛰어넘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4위에 올랐을 당시 자신이 세운 기록과 타이로, 실내·외를 구분하지 않는 대한육상연맹에 따르면 남자 높이뛰기 한국기록은 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서 우상혁이 작성한 2m36이다.

2m37을 1차시기에 성공해 이 종목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3연패를 차지한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의 벽을 넘진 못했으나 충분히 대단했다. 한국선수가 실외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메달을 획득한 건 20㎞ 남자경보 김현섭(2011년 대구대회·동메달) 이후 2번째다.

13명의 결선 주자 가운데 가장 먼저 도약에 나선 우상혁은 2m19를 1차시기에 가볍게 넘었고, 2m24로 올린 뒤에도 한 번의 점프로 통과했다. 2m27과 2m30을 내리 1차시기에 넘어섰지만 2m33에서 위기를 맞았다.

1·2차시기 연속 실패. 그러나 대담했다. 완벽하고, 대담하게 바를 넘으며 힘차게 포효했다. 바심과 도쿄올림픽 공동 우승한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는 여기서 탈락해 4위로 순위가 밀렸다. 우상혁은 2m35에서도 1차시기는 실패했으나 2차시기를 놓치지 않아 아름다운 메달을 목에 걸었다. 팬 서비스도 최고였다. 환한 미소가 인상적인 청년은 매 시기마다 다양한 세리머니와 흥겨운 춤사위로 팬들의 박수와 호응을 유도했다.

그야말로 폭풍 성장이다.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육상 트랙·필드 최고 성과를 낸 그는 멈춤이 없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담금질을 한 그는 1월 유럽으로 건너가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해 경기력을 유지했다. 체코 후스토페체(2m36),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2m35),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2m34) 등 실내대회를 싹쓸이한 우상혁은 4·5월 국내 실외대회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5월 카타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33으로 정상에 선 뒤 세계선수권에서 정점을 찍었다.

우상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계를 넘어섰기에 더욱 값졌다. 초등학교 시절, 교통사고로 오른 발바닥을 꿰맨 바람에 오른발(270㎜)이 왼발(275㎜)보다 작고, 높이뛰기 선수치곤 키(188㎝)도 크진 않지만 그의 도약에 제한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배부르지 않다. 아직 닿지 못한 영역을 바라본다. 높이뛰기의 한계라는 본인 신장+50㎝ 기록(2m38)을 바라본다. 자신의 롤 모델인 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스테판 홀름(스웨덴)의 최고기록(2m40)에 근접한 수치다.

우상혁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 경기운영이 조금 매끄럽지 않았는데 바심이 훨씬 잘했다. 후회는 없다. 철저히 준비해 내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과 2024파리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우상혁은 두둑한 보너스도 받는다. 세계육상연맹이 세계선수권 개인종목에 정한 2위 상금(3만5000달러·약 4600만 원)과 대한육상연맹 경기력향상금 규정에 따른 상금 5000만 원이다. 도쿄올림픽에선 1억 원의 특별 포상금을 받은 바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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