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월드’가 시즌제 된다면 행복할것”

입력 2022-07-2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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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연출자 유인식 PD와 문지원 작가(왼쪽부터)가 26일 서울시 마포구 스탠포드상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무대에 올라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그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ENA

‘우영우 신드롬’에 깜짝 놀란 유인식 PD·문지원 작가

장애의 장점 중심 접근 지지 큰힘
사람사는 이야기 집중 공감 얻어
좋은 작품이 살만한 세상 만들것
“슴슴한 평양냉면과 같은 맛!”

요즘 안방극장은 그야말로 ‘우영우 천하’다.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지난달 29일 0.9%(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시작해 21일 14배 상승한 13.1%를 찍었고, 넷플릭스에서는 26 일 ‘전 세계 많이 본 TV프로그램’ 6위(플릭스패트롤)에 올랐다. CNN 등 해외 유력 언론 매체들까지도 “제2의 ‘오징어게임’이 될 것”이란 전망하고 있다.

연출자 유인식 PD와 극본을 집필한 문지원 작가는 “초반부터 좋은 반응이 나와 얼떨떨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26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상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폐스펙트럼 장애 소재,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채널 등으로 인해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는데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버스 타며 인기 체감”

유 PD는 드라마의 매력을 “슴슴한 맛의 평양냉면”에 비유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박은빈)의 이야기가 “묘한 중독성”을 자아낸다는 것이다. 특히 자극적인 설정 없이 “어디서나 비슷한 사람 사는 이야기”에 집중해 해외 시청자들의 공감도 얻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콘텐츠 전편을 공개하는 다른 오리지널 시리즈와 달리 주 2회 공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런데도 해외에서 인기가 있어 신기하고 놀랍다. 동시대 사람들의 갈증과 고민이 비슷한 게 아닌가 싶다. 다만 ‘제2의 오징어게임’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현재 인기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2019년 영화 ‘증인’ 등 시나리오작가로 활약한 뒤 드라마 대본을 처음 썼다는 문지원 작가는 “드라마를 풀어내는 방식이 시청자에게 독특하게 다가간 것 같다”고 말했다.

“천재적인 기억력, 독특한 사고방식 등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요소를 부각한 점도 앞서 장애를 다룬 드라마들과는 다르다. 자문위원들이 ‘장점 중심 접근 방식’은 처음이라며 지지해줘 힘을 얻었다.”


●“시즌제? 아직 모르지만…”

유 PD와 문 작가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인식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가장 듣고 싶었던 말”로 꼽았다. 이들은 자폐인의 장점만을 부각해 그릇된 편견을 심어줄 위험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이야기의 핵심을 잘 전달하기 위해 진심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작가는 자폐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 ‘증인’이 “드라마를 구상한 계기”였다면서 “작품으로 인해 세상에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목소리가 사회를 좀 더 살 만한 곳으로 만든다는 믿음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작진은 이제 “우영우가 ‘좋은 변호사’에 대한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간다. 방송가에서는 시즌제 제작 가능성도 엿보고 있다. 앞서 SBS ‘낭만닥터 김사부’를 시리즈로 확장시킨 유인식 PD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면서도 “제작진과 배우들 모두 ‘우영우 월드’에 대한 애정이 깊어 시즌제가 된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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