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재즈밴드 파리 콤보, 9번째 앨범이자 유작이 된 ‘Quesaco? LP 발매 [새 음반]

입력 2022-08-04 11:0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일요일 오후의 여유로움 속으로 빠져드는 아름다운 산책
죽음을 앞둔 가수는 어떤 노래를 부르고 싶을까.

파리 콤보(Paris Combo)의 신작앨범 ‘Quesaco?’는 그룹의 리더이자 싱어송라이터 벨 뒤 베리(Belle du Berry 1966 ~ 2020)가 암 투병 끝에 2020년 8월 11일 54세로 사망하기 직전까지 만든 파리 콤보의 9번째 앨범이자 유작이다.

파리 콤보는 1995년 결성 초기부터 20여 년간 유럽과 아시아,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그들만의 프렌치 팝, 라틴, 집시스윙 등 파리지앵 재즈를 선보이며 독보적인 프렌치 재즈 구축했다.
벨 뒤 베리는 30여년의 음악경력을 통해 100곡이 넘는 노래를 썼으며 25년간 파리 콤보를 이끌었다.

‘Quesaco?(퀘사코)’는 “이게 뭐야?”를 의미하는 프로방스 표현으로 존재의 신비에 대한 질문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을 앞세운 파리 콤보는 장고 라인하르트에서 영감을 받은 집시재즈와 발칸, 프렌치 팝과 보사노바 리듬을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믹스로 버무린다.

‘Quesaco?’에서 벨 뒤 베리의 임박한 죽음의 징후를 찾고 싶은 유혹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노래는 그들의 커리어에서 가장 완벽하게 구성되고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음악의 메시지는 계속해서 삶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벨 뒤 베리는 의심할 여지없이 완벽한 환희의 메신저였다.

벨 뒤 베리의 마지막 앨범은 우리 자신으로 하여금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 주변의 풍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즐기도록 암묵적으로 상기시킨다.

이 마지막 이야기를 통해 그는 일요일 오후의 여유로움 속에 빠져드는 아름다운 산책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