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뿅뿅 지구오락실’ MZ세대 공감? MZ세대로 공략!

입력 2022-08-19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tvN 예능프로그램 ‘뿅뿅 지구오락실’의 주역인 방송인 이은지, 래퍼 이영지, 오마이걸 미미, 아이브 안유진(왼쪽부터)이 MZ세대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제공|tvN

요즘 대세된 tvN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

평균 24세 예능초보 4인 팀워크
톡톡 튀는 엉뚱함과 패기 앞세워
10∼30대 젊은 시청자 사로잡아
“MZ세대의 힘을 보여줄게요!”

평균연령 24세의 예능 신인들이 방송가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방송인 이은지(30), 걸그룹 오마이걸의 미미(27), 래퍼 이영지(20), 걸그룹 아이브의 안유진(19)이 주인공인 tvN 예능프로그램 ‘뿅뿅 지구오락실’(지구오락실)이다. 예능 출연 경력이 많지 않은 이들은 톡톡 튀는 재치와 패기를 앞세워 젊은 세대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면서 ‘MZ세대 아이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튜브·SNS에선 이미 ‘스타’


프로그램은 태국으로 떠난 네 사람이 연출자 나영석 PD 등 제작진과 대결 구도를 형성하며 다양한 게임과 미션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이들은 ‘길찾기 미션’에서 번역기, 지도 등 각종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등 반짝이는 기지를 발휘해 제작진을 당황시키기 일쑤다. 또 제작진이 시키지 않았는데도 쉬는 시간마다 아이돌 노래에 맞춰 ‘랜덤플레이댄스’를 펼치거나 유튜브 쇼츠(짧은 영상)를 찍기도 한다. 이 같은 모습이 “우리와 똑같다”며 MZ세대의 공감을 받으면서 화제몰이의 중심에 섰다.

프로그램의 ‘화력’은 시청률과 화제성 지표로도 확인된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프로그램은 10대 남성, 10∼30대 여성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방영 3회 만인 지난달 8일부터 6주째 전 채널 2049 타깃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다. 화제성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TV&OTT 통합화제성’ 비드라마 부문 2위, ‘TV화제성’ 비드라마 출연자 1위(안유진) 등에도 이름을 올렸다.

제작진은 평균 연령을 20대로 확 낮춘 출연자들이 이끈 성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연출자 박현용 PD는 18일 “이들은 아직 시청자들에게는 아직 낯설지만 각자 SNS 채널을 운영하며 이미 온라인에서 유튜브·SNS 스타로 꼽힌 지 오래다. 이들의 온라인 화제성이 프로그램에 ‘역 반영’됐다”고 밝혔다. 또 “(이들의)일상이 담기면서 ‘랜덤플레이댄스’ 등 최신 트렌드가 자연스럽게 녹아든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쩔쩔매는 나PD ‘신선’

당돌한 MZ세대들의 ‘반격’에 21년차 베테랑 나영석 PD가 당황하는 등 ‘쩔쩔’매는 모습은 온라인에서 ‘밈’(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으로까지 활용될 정도로 인기다. 나 PD가 퀴즈를 내며 ‘알잘딱깔센’(알아서 잘하고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일처리를 한다는 뜻)이란 유행어를 틀리게 말하자 막내 안유진이 “땡!”을 외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일부 중장년층 시청자 사이에서는 ‘기성세대’로 대표되는 제작진에 공감하며 프로그램을 MZ세대를 이해하는 창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생겼다.

이들의 수평적인 팀워크도 인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신서유기’ 등 다른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출연자간에 서열이 따로 나뉘지 않아 색다른 재미를 살렸다”고 평가했다. 박 PD도 “네 사람이 짧은 시간에 상호보완적인 팀워크를 다지는 과정이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