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스포츠혁신위는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출석 인정 일수 축소 및 학기 중 주중대회 금지(교육부) ▲학기 중 주중대회의 주말대회 전환(문체부) ▲소년체전 개편(문체부·교육부) 등을 문체부와 교육부에 권고했다. 이후 학생선수, 학부모, 전문가 및 체육인들은 권고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학생선수가 학교를 다니면서 선수활동을 할 수 없다고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왔다.
실제로 탁구의 신유빈(18·대한항공)과 김나영(17·포스코에너지)은 고교 진학을 포기했고, 7월 윔블던테니스 14세부 남자단식 우승자 조세혁(14·남원거점스포츠클럽)은 학교 수업과 국제대회 참가를 병행하기 어려워 중학교를 다니지 않는 등 부작용이 드러났다. 또 주중대회를 주말대회로 전환한 종목도 드물었다. 경기장 확보 등 현실적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은 탓이다.
문체부는 이를 보완·개선하기 위해 6월부터 체육단체 의견을 수렴하고, 교육부와 협의를 진행해왔다. 향후 학생선수, 학부모, 학교체육 전문가와 학계, 체육단체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짜임새 있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예산 집행이 미진한 주중대회의 주말대회 전환 지원사업은 축소한다. 소년체전의 명칭과 초등부·중등부로 구성되는 현 체제는 유지하되, 세부 운영방식에 대해선 현장 의견을 반영해 개선하는 방향으로 심도 있게 살펴본다. 학사운영과 관련된 출석 인정 일수 및 학기 중 주중대회 금지에 대해선 교육부와 공동으로 운영 중인 ‘학교체육정책협의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하고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현장 의견을 듣고 실태를 정밀하게 살펴보니 스포츠혁신위의 권고 취지가 현실에 맞지 않았던 부작용이 있었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기 어려워 고교 진학을 포기한 신유빈, 조세혁 등의 사례가 다시 나오지 않도록 관계부처와 협력해 학교체육정책이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통해 학습권과 운동권을 조화롭게 보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