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자격! ‘한 시즌 개인 최다골’ 손흥민, 이젠 프로 커리어 첫 트로피로!

입력 2021-04-22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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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세이셔널’ 손흥민(29·토트넘)이 페널티킥(PK) 득점으로 자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작성했다. 팀에 값진 승리도 선물했다.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2020~2021시즌 EPL 29라운드 순연경기에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후반 45분 PK 결승골을 뽑았다. 토트넘의 2-1 승리.


이로써 올 시즌 EPL 무대에서 15호 골을 완성한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이후 2번째 시즌인 2016~2017시즌의 14골을 넘어섰다. 독일 분데스리가(함부르크SV, 바이엘 레버쿠젠) 시절을 통틀어도 15골은 본인의 한 시즌 리그 최다골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만 15골·9도움을 뽑았는데 모든 공식경기(리그컵·FA컵·유로파리그 포함) 기록을 합산하면 20골·16도움이다.


잔여경기에서 1골만 더 보태면 2016~2017시즌의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21골)과 타이를 이루게 되며, 리그에서 어시스트 1개를 추가하면 10골-10도움 고지를 또 밟을 수 있다.


많은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경질되고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임시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토트넘의 첫 경기였다. 끝 모를 추락이냐, 재도약의 출발점이냐의 기로에서 손흥민의 ‘에이스 본능’이 번뜩였다.


토트넘은 전반 30분 사우샘프턴 대니 잉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15분 가레스 베일이 리그 6호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30분 장면은 아쉬웠다. 세르히오 레길론의 패스를 손흥민이 왼발 슛해 골네트를 흔들었으나,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루카스 모우라의 오프사이드가 발견됐다. 득점이 취소됐음에도 손흥민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후반 종료 직전, VAR 끝에 레길론이 얻어낸 PK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권 진입을 노리는 토트넘은 15승8무10패, 승점 53으로 6위에 올랐다. 1경기를 덜 치른 4위 첼시(승점 55)와 격차도 2점으로 좁혔다. 남은 5경기에서 충분히 역전할 수 있는 위치다.


최악의 상황에서 토트넘의 희망을 되살린 손흥민은 이제 프로 커리어 첫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독일에서도, 잉글랜드에서도 정상에 서보지 못한 그는 26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릴 맨체스터시티와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트로피를 얻지 못한 토트넘으로선 손흥민의 활약이 절실하다.


손흥민이 이에 앞서 가장 우승에 근접했던 기억은 2016~2017시즌의 리그 2위(첼시 우승)와 2019년 5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UCL 파이널 진출(리버풀 우승)이다. 이번에야말로 오랜 한을 풀 절호의 찬스다. 손흥민은 “리그컵 결승전을 뛰는 것에 만족할 수는 없다. 오직 ‘위너’가 돼야 자랑스러워할 수 있다”며 우승의지를 드러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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