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의 거대한 규모는 선수촌 식당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선수촌의 푸드 코트는 축구 경기장을 세 개나 모아놓는 크기로, 6000 명이 한번에 앉아 먹을 수 있다. 준비해 놓은 요리 재료도 양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넉넉하게 준비해둔 치즈, 양상추, 양파, 닭, 오렌지는 말할 것도 없고, 오리 3만5000 파운드, 두부 1만4000 파운드, 쇠고기 15만 파운드, 사과 백만 개, 밥 2000만인 분, 감자 74만3000개를 구비해뒀다. 음식을 맡은 업체는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둔 미국의‘아라마크(Aramark)’ 위탁전문 급식회사다. 서로 다른 나라, 다양한 취향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대접하는 만큼 음식도 24시간 내내 준비한다. 2만8000명의 선수와 코치, 스태프의 입맛을 맞추려고 무려 800개에 이르는 메뉴를 만들었다. 주방장들은 채식주의자나 이슬람교도 등 다른 문화의 사람들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음식을 단일화하지 않는다. 베이징 덕 처럼 중국 특별 요리를 대표적으로 대접하되, 이탈리아, 그리스, 북아프리카, 남부 스페인, 라틴 아메리카의 음식도 8일을 주기로 골고루 번갈아 서비스한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